청년미래센터 개소…“돌봄체계 절실”

박영하 2024. 10. 3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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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앵커]

위기에 빠진 청년들을 지원하는 청년미래센터가 울산에 문을 열었습니다.

단순한 지원을 넘어 촘촘한 돌봄 체계 구축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박영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뇌출혈로 7개월 넘게 입원 중이던 아버지를 퇴원시킨 뒤 집에서 홀로 간병을 이어오던 20대 A씨,

병원비와 밀린 월세 등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다 자포자기 상태로 간병을 포기했고, 아버지는 일주일 만에 숨졌습니다.

A씨는 존속 살해 혐의로 기소돼 징역 4년이 확정됐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가족을 돌보는 청년 문제가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주은수/울산대 사회복지학 전공 : "그전에는 사실 딱히 그런 상황에 있는 청년들을 타깃(대상으로)해서 지원하는 정책들이 거의 없었죠. 그랬다가 이제 막 생겨나기 시작한 상황이어서..."]

정부도 최근 들어서야 정책을 마련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일상 돌봄 서비스를 청년에게 확대하고, 올해는 울산을 비롯한 4개 지역에 청년 미래센터의 시범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청년 미래센터는 가족 돌봄 청년뿐 아니라 고립과 은둔에 빠진 청년 등 위기 청년들을 지원하게 됩니다.

가족 돌봄 청년에게는 1년에 최대 2백만 원의 자기 돌봄비를 지급하고, 아픈 가족 돌봄 서비스 등을 지원합니다.

또 고립*은둔 청년에게는 초기 상담과 일상 회복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울산 지역 가족 돌봄 청년과 고립*은둔 청년은 각각 9천여 명과 1만여 명으로 추산되는데, 울산시는 올해 6백 명과 100명을 우선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김두겸/울산시장 : "사회로부터 고립돼 있거나 아픈 가족을 돌보는 위기 청년들이 경제적인 지원과 심리상담, 의료 돌봄 서비스 등을 제공받아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그러나 위기 청년 전체가 아닌 예산 범위내에서만 지원이 가능한 한계가 있습니다.

미래 사회의 주역이 될 청년들, 위기에 빠진 이들을 구해 낼 사회적 돌봄 체계 마련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박서은

박영하 기자 (ha9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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