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장 비싼 부산 김장값, 배추 양념 조달은 제대로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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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 4인 가족의 김장 비용이 작년보다 21%나 오른 45만1130원(전통시장 기준)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한국물가협회가 지역별 김장 비용을 조사한 결과다.
배추나 무 가격이 작년에 비해 대폭 오른데다, 유통비용 등 이유로 부산 농산물 가격이 특히 비싸 벌어지는 일이다.
김장 재료 중에서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건 뭐니 뭐니 해도 배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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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가격안정 위한 대책 마련을
올해 부산 4인 가족의 김장 비용이 작년보다 21%나 오른 45만1130원(전통시장 기준)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한국물가협회가 지역별 김장 비용을 조사한 결과다. 전국 평균은 41만9130원으로, 작년에 비해 19.6% 비싸졌다. 17개 광역 시도 중에서는 세종(45만6680원)이 가장 높고 그 다음이 부산이다. 대형마트 기준으로는 부산이 55만4070원으로 31% 상승률을 기록해 전국 1위다. 배추나 무 가격이 작년에 비해 대폭 오른데다, 유통비용 등 이유로 부산 농산물 가격이 특히 비싸 벌어지는 일이다. 정부가 가을배추 출하를 앞당기고 할인 판매 등을 지원한다고 하지만 남부 지방의 김장이 본격화하는 12월 이전에 배추와 무 값이 안정될지는 미지수다.
김장 재료 중에서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건 뭐니 뭐니 해도 배추다. 한 달 전 포기당 2만 원에 육박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모두가 혀를 내둘렀다. 그 사이 소폭 내렸다고는 하나 여전히 전국 평균은 포기당 7000원, 부산은 8000원 이상에 거래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포기당 4000원 안팎)에 비하면 60~70% 비싼 가격이다. 무나 미나리 가격도 작년과 비교해 각각 65.9%, 94.5% 올랐다. 그나마 양념류인 대파 생강 고추가루 등이 소폭 인하된 상태여서 전체 김장 비용을 더 끌어올리지 않은 게 다행이다. 본격적인 김장 시즌은 다음달 중부지방을 시작으로 오는 12월까지 이어진다. 벌써부터 비용 부담에 김장 양을 대폭 줄이거나 아예 포기하겠다는 사람이 속출한다.
농산물 가격 인상의 주범은 아무래도 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이다. 올 여름 이례적인 폭염과 폭우로 여름배추 생산량이 감소했고 배추가 알차게 속을 채우지 못해 상품성마저 낮았던 것이다. 김장에 사용되는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가격이 평년 수준을 회복한다고 정부는 여러 차례 안심시켰다. 그러나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오히려 1.2% 줄어 큰 보탬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대이나 농축수산물은 이를 월등히 웃돈다. 기상 이변이나 기후 변화에 의한 재배지 여건 악화, 그로 인한 작황 부진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패턴은 앞으로 계속 반복될 것이다.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는 ‘금배추’ ‘금상추’ ‘금사과’ 문제가 우리의 일상이 될 수 있다.
정부는 김장 가격을 내리기 위해 여러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기는 하다. 수입을 늘리고 비축 물량을 조기 방출하고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할인 판매를 독려하는 식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실제 밥상 물가가 얼마나 잡힐지는 의문이다. 농산물 가격 급변 제1 사유가 기후에 있다면 산지 다변화, 농업 기술 선진화 등 보다 근원적인 해법이 나와야 한다. 부산시도 물가 안정을 정부에 온전히 맡겨선 곤란하다. 소비자 물가가 부산만 2%대인 이유, 그 중에서도 농산물 가격이 유독 비싼 원인을 찾아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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