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도슨트’된 어르신들, 탄소중립 전도사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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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ESG 센터'는 노인이 수거한 폐플라스틱을 새로운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만들어 탄소중립을 실천할 뿐만 아니라 '환경도슨트'도 양성해 환경 문제의 중요성을 아동·청소년과 시민에게 교육한다.
부산에서 처음 시작한 환경도슨트 양성 사업은 내년도 보건복지부의 심사를 거쳐 전국으로 확대될지 관심을 모은다.
환경도슨트는 퇴직 공무원, 교사 등 여러 직군의 은퇴한 노인이 환경과 관련한 교육을 받고 환경문제나 탄소중립 등의 교육을 아동과 시민에게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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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직 공무원·교사 등 새 일자리
- 작년 유아·학생 2500명에 수업
‘우리동네 ESG 센터’는 노인이 수거한 폐플라스틱을 새로운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만들어 탄소중립을 실천할 뿐만 아니라 ‘환경도슨트’도 양성해 환경 문제의 중요성을 아동·청소년과 시민에게 교육한다. 부산에서 처음 시작한 환경도슨트 양성 사업은 내년도 보건복지부의 심사를 거쳐 전국으로 확대될지 관심을 모은다. 도슨트는 소정의 지식을 갖춘 안내인을 일컫는다.
30일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부산울산본부(개발원)’와 부산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환경도슨트 노인 일자리 사업의 참여자는 총 120명이다. 개발원과 시는 2022년 우리동네 ESG 센터 1호점을 개소하면서 60명을 사회서비스형 선도모델 사업으로 양성했다. 이후 한국주택금융공사의 기부금을 받아 지난해와 올해 각각 30개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했다. 환경도슨트는 퇴직 공무원, 교사 등 여러 직군의 은퇴한 노인이 환경과 관련한 교육을 받고 환경문제나 탄소중립 등의 교육을 아동과 시민에게 제공한다. 특히 노인과 손주 세대를 환경이란 주제로 이어주는 역할도 한다.
지난해에만 지역 아동센터·어린이집·초·중학교 등에서 2506명이 환경도슨트의 수업을 받았다. 참여한 아동·청소년의 92.3%는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고, 교육 내용이 환경에 관한 관심과 흥미를 높였다는 응답 비율도 90.6%에 이르렀다. 탄소중립 교육에 계속 참여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는 응답률도 88.3%로 집계됐다. 수업에 참여한 아동·청소년은 ‘요즘 온난화가 심각하다고 해 두렵고 무서웠는데, 교육에서 배운 내용을 이제부터 실천하겠다’ ‘지구를 위해 분리수거를 잘해야겠다’ ‘탄소중립이 무엇인지 알아서 감사하다’ 등의 후기를 남겼다.
환경도슨트는 초고령 도시인 부산의 베이비붐 세대 일자리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신노년 적합 일자리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개발원과 시는 내년도 보건복지부의 중앙심사위원회를 거쳐, 환경도슨트 양성 사업을 사회서비스형 사업유형으로 추진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교단에서 은퇴한 뒤 2022년부터 환경도슨트로 활동하고 있는 권영주(68) 씨는 사업의 전국 확대뿐만 아니라 미세 플라스틱 등과 관련한 정책 입법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씨는 “학교에 있을 땐 국어와 역사를 가르쳤는데, 은퇴 뒤 환경도슨트로 환경 문제에 집중하게 됐다. 교직에 있을 때 환경부장 역할을 맡기도 했는데 그만큼 평소 환경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우리동네 ESG 센터와 어린이집 등에서 아이들에게 환경 교육을 해보니, 학부모나 선생을 위한 성인 대상의 교육도 필요하다는 점도 절실히 느꼈다. 어른들이 잘 알아야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분리수거라도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 퇴직 교사에게 환경도슨트를 적극 권하는데,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내 삶과 주위 환경을 바라보는 눈이 확실히 더 넓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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