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편의 시조] 소회(素懷) /설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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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생 후회 없는 삶을 살아내기란 얼마나 어려울까.
시인은 자기 가슴속에 온기와 포용력이 부족함을 '풀꽃'과 '뭇별'을 빌어 표현했다.
정성껏 자식을 키운 부모님이 많이 하시는 말씀, "너한테 잘해 준 게 없는데." 이 말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더 넘치게 주고 싶었음을 에둘러 말하는 것이다.
시조 속에 담긴 의미도 이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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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풀꽃 하나
가꾸지 않으면서
밤하늘 뭇별 하나
담아내지 못하면서
아이를 가르친다며
사십 성상 머물렀다
일평생 후회 없는 삶을 살아내기란 얼마나 어려울까. 가능하기나 할까.
시인은 자기 가슴속에 온기와 포용력이 부족함을 ‘풀꽃’과 ‘뭇별’을 빌어 표현했다. 소소한 풀꽃 하나 생각하지 않는 메마른 마음과 수많은 별을 보고도 하나 품지 못하는 속 좁음으로 제자들을 가르쳤음을 성찰한다. 정성껏 자식을 키운 부모님이 많이 하시는 말씀, “너한테 잘해 준 게 없는데…….” 이 말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더 넘치게 주고 싶었음을 에둘러 말하는 것이다. 시조 속에 담긴 의미도 이와 다르지 않다.
풀꽃과 별을 가슴에 넉넉히 담고 살아내면, 생의 끝 무렵 후회의 무게는 깃털 같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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