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폭염에 가을축제까지 ‘비상’
[KBS 대전] [앵커]
유난히 길고 강했던 올 여름 더위의 여파가 계절이 바뀌어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단풍 축제를 해야 하는데 단풍이 제때 들지 않고 사과 축제는 작황이 좋지 않아 아예 취소됐습니다.
기후변화가 본격적으로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변을 따라 길게 뻗은 은행나무길.
나무마다 풍성하게 달린 은행잎의 푸르른 녹음은 아직 한여름입니다.
예년 같으면 바닥에 노란 카펫을 깔았을 은행나무 잎이 11월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서야 조금씩 물들고 있습니다.
[이월숙/경기도 수원시 : "예쁘긴 한데 아직도 파래 가지고 작년 이때는 많이 물들었다고 해서 왔는데 아니어서 좀 아쉬워요."]
지난달까지 이어진 더위가 이런 '지각 단풍'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단풍이 제때 들지 않으며 매년 10월 말 개최하던 축제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아산시는 내부 검토를 거쳐서 이곳 은행나무길에서 열리는 축제를 평소보다 2주가량 늦게 열기로 했습니다.
계절 과일, 사과를 주제로 한 축제도 맥을 못 추는 건 마찬가지.
본격 수확기를 맞았지만, 사과 표면이 갈라지는 열과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산에서만 사과 농가 10곳 중 8곳이 비슷한 처지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사정에 다음 달 초 개최할 예정이던 예산황토사과축제는 아예 취소됐습니다.
[한덕규/사과 농장 운영 : "생산 원가가 엄청 상승했는데도 불구하고 이걸(열과) 가공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걸 다 폐기하면 진짜 인건비라도 건질 수 있을까 이게 문제예요."]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변화가 가을 정취와 수확의 기쁨을 앗아가는 등 일상을 크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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