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마다 ‘크라운 그린 볼링 대회’…“외롭지 않고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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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와 지자체는 스포츠 종목별 재정 지원, 대회 후원, 인센티브 제공 등 지원에도 나선다.
영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종목인 크라운 그린 볼링(crown green bowling·이하 크라운 볼링)은 매주 목요일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대회를 치르면서 경기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크라운 볼링장은 동계에 사용하는 구장과 나머지 계절에 사용하는 구장 등 2개가 조성돼 있어 연중 연습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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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와 지자체는 스포츠 종목별 재정 지원, 대회 후원, 인센티브 제공 등 지원에도 나선다. 영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종목인 크라운 그린 볼링(crown green bowling·이하 크라운 볼링)은 매주 목요일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대회를 치르면서 경기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다만 1000개가 넘는 클럽을 직접 지원하기 어려워 클럽 운영은 동호회 주도로 진행된다. ‘잔디 위의 컬링’이라 불리는 론볼과 거의 비슷하다.
토요일이던 지난달 21일 방문한 리버풀 ‘웨스트 더비 레크리에이션&볼링 클럽(west derby recreation&bowling club)’. 회장인 파트 휴(Pat hughes·79) 씨의 초대를 받아 리버풀 아쿠아센터에서 북동쪽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클럽을 방문했다.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잡은 클럽에는 오전 11시가 되자 회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크라운 볼링장은 동계에 사용하는 구장과 나머지 계절에 사용하는 구장 등 2개가 조성돼 있어 연중 연습이 가능하다. 파트 휴 회장은 “이 클럽은 지역의 한 부자가 땅을 무상으로 제공해줘서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는 재산을 물려받은 그의 아들까지 동의해줘서 10년마다 재계약을 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클럽 운영비 등을 충당하기 위해 회원은 한 시즌에 3.5파운드(약 6160원)를 내고, 비회원은 세션당 3파운드(약 5280원)를 내도록 하고 있다.
약 30분이 지나자 파트 휴 회장과 헨리(86) 찰리(88) 마이클(75) 등 4명의 어르신이 경기에 나섰다. 크라운 볼링은 론볼과 방식이 같다. 잔디 또는 인조잔디경기장에서 규정된 수의 볼을 ‘잭’이라 불리는 작은 볼에 가까이 굴리는 경기로 볼의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 직선으로 구르지 않고 포물선을 그리며 진행하기 때문에 포핸드 백핸드 투구가 가능한 묘미가 있는 종목이다. 단식, 2인조, 3인조, 4인조로 경기할 수 있다. 잭과의 거리가 비슷해 보일 때는 자로 측정해 우열을 가린다. 기자도 파트 휴 회장의 지도를 받아 경기에 참여했지만 노련한 어르신들에게 당할 수 없었다. 그래도 젊은 사람이 유리한지 기자를 제외하고 4명이 경기할 때는 가장 어린 어르신(?)인 마이클 씨가 대부분 승리했다.
헨리 어르신은 “크라운 볼링은 회원들과 함께 경기하며 이야기 할 수 있어 소외감도 해소하고 삶의 만족도도 높아지는 등 정신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즐거워했다.
리버풀시 전략 신체 활동 및 스포츠 개발 매니저 니키 씨는 “영국 정부는 물론 리버풀시 차원에서도 더 많은 노인이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와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이라며 “정부와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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