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449억 들였는데…일부 층 스프링클러 없는 호텔

허재희 2024. 10. 3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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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19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부천 호텔 화재처럼 숙박시설은 화재 발생 시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스프링클러의 초기 진화가 중요한데요.

정부 소유의 4성급 호텔이 일부 층에 스프링클러가 없는데도 개장을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허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달 말 개장을 앞둔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4성급 리조트호텔입니다.

한국관광공사가 30년간 지체된 오시아노 관광단지 활성화를 위해 관광개발 진흥 기금과 공사 예산 449억을 들여 지었습니다.

그런데 연회장과 식당이 있는 1층을 비롯해 객실이 있는 2층과 3층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이달 말 개장하는 신축호텔 객실 안입니다.

이렇게 화재감지기는 설치됐지만 스프링클러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지난해 7월 호텔 위탁 경영을 맡은 미국의 대형 호텔 체인은 '글로벌 기준에 맞지 않다'며 스프링클러 추가 설치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공사 측이 이를 거부하자 위탁 경영에서 손을 뗐고 현재는 국내 업체가 이를 맡고 있습니다.

판한국관광공사 측은 "해당 호텔은 소방 관계법에 따라 적법한 시설"이라며, "예산과 공간 제약이 있어 스프링클러 추가 설치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이 건물이 건축허가를 받은 건 지난 2021년.

실크당시에는 6층 이상 건물은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였지만, 5층인 해당 건물은 의무가 없었다는 이유에 섭니다.

2022년 12월 법이 개정돼 숙박시설 바닥 면적의 합계가 6백 제곱미터 이상이면 전 층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하지만 기존 건물들에는 소급 적용되지 않아 이런 사각지대가 생긴 겁니다.

[공하성/경일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현재는 4층과 5층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기 때문에 1~3층에 대해서는 일부 배관과 일부 부품만 사용을 하면 (설치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스프링클러 헤드를 설치할 수 없는 경우라면 피난이라도 빨리 할 수 있는 조치들(이 필요합니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를 기존 건물들에도 소급 적용할 필요가 있다며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재희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허재희 기자 (to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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