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국 vs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에 지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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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미사이언스의 신동국 최대주주(한양정밀 회장)와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가 보낸 질의서에 이같이 답변했다.
소액주주연대는 다음달 열릴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신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 3자 연합과 형제 측에 각각 서면질의를 내용증명으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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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귀 연대와 액트(주주연대 플랫폼)에서 새로운 이사회를 통해 적절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신 걸 잊지 않고 있다. 한미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함께 고민해주셔서 깊이 감사드리며, 경영진이 준비하고 있는 한미그룹의 밸류업 및 중장기 경영 계획 방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다시 한 번 부여해주실 것을 부탁합니다" -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지난 1년여 간의 분쟁 상황을 이제 끝내야 합니다. .창업주 임성기 회장과 의형제를 맺으며, 한미를 함께 지키겠다고 다짐한 저 스스로와의 약속을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이번 임시주총을 기점으로 한미약품그룹의 오랜 분쟁이 종식되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액주주님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자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미사이언스의 신동국 최대주주(한양정밀 회장)와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가 보낸 질의서에 이같이 답변했다. 소액주주연대는 다음달 열릴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신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 3자 연합과 형제 측에 각각 서면질의를 내용증명으로 보냈다.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양측은 한미사이언스 비전에 대해 각기 다른 청사진을 그렸다. 신 회장은 빨리 경영권 분쟁을 끝내고, 신약개발에 더욱 더 힘쓰겠다고 했다. 반면 임종훈 대표는 인수합병 등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주요 계열사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신 회장은 "단기적으로는 현재 분쟁 상황을 빠르게 종식시켜야 한다"며 "형제분들의 전향적인 결단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으로 몇 년을 더 허송세월하며 보낼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창업주 임성기 선대 회장이 그려왔던 비전대로 한미약품그룹은 '혁신적인 신약'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비만치료제 같은 전세계 트렌드를 휩쓸고 있는 신약 분야에서 한미가 해낼 수 있는 성과가 반드시 있기 때문에 자원을 더욱 집중 투자해야 하며 항암, 면역질환, 개량복합신약 개발이 차질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전문적인 역량을 갖춘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잘 끌어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임 대표는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 R&D는 기본이고, 이에 더해 '비유기적 성장(인수합병, 전략적 제휴 등)'이라는 새로운 성공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적시에 사업을 확대하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인수합병과 전략적 제휴 등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외부의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한 한미약품 외에 의약품원료를 생산하는 정밀화학, 유통을 담당하는 온라인팜, 해외사업(중국)을 담당하는 북경한미 등 전 그룹사적 관점에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중장기 성장전략을 수개월 동안 고민해 왔다"며 "반면 3자연합 측은 한미약품 외에 다른 계열사에 대한 그룹 차원의 성장 전략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주요 계열사의 성장 전략을 소홀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임시주총 전에 중장기 전략에 대해 공시할 예정이다.
주주환원 계획도 밝혔다. 신 회장은 "제 평생 투자 원칙 중 하나가 '투자하려는 기업이 얼마나 주주환원 정책을 짜임새 있게 구성'하고 있는지 여부였다"며 "제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일원으로 진입하게 된다면, 단기·중기·장기로 이뤄진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마련해 공식 발표될 수 있도록 이사진들의 의중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매출 및 당기순이익 성장에 따라 배당 재원을 확대하고, 이익 배당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배당 외에도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주가부양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은 내달 28일 열린다. 임시주총 안건으로는 ▲이사회 인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의 건 ▲신동국 회장·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2인의 이사 선임 건 ▲자본준비금 감액 건 등이 상정됐다.
이날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을 두고 표대결이 본격화될 양상이 나타나면서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상한가에 근접하게 오르다가 전날 대비 25.54% 오른 52100원에 마감했다.
천옥현 기자 (okh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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