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척척’ 2인조 절도범…도난방지장치 없는 제품만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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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점심시간, 한 생활용품 매장.
검은색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한 여성도 여느 손님처럼 물건을 골라 매장용 가방에 가득 담습니다.
이틀 전에도 같은 매장에서, 그리고 근처의 또 다른 생활용품 매장에서도 손님 행세를 하면서 절도 행각을 이어갔습니다.
주거지 일대 생활용품 매장 두 곳이 9차례에 걸쳐 이들에게 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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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장에서 손님 행세한 남녀, 알고 보니…
평일 점심시간, 한 생활용품 매장. 손님들이 진열대에 놓인 화장품을 고릅니다. 손과 얼굴에 화장품을 바르며 향도 맡습니다.
검은색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한 여성도 여느 손님처럼 물건을 골라 매장용 가방에 가득 담습니다. 이어 건너편 진열대에서 물건을 고르는 남성을 힐끗힐끗 쳐다봅니다.
이 남성은 신호를 알아차린 듯, 여성에게 다가가더니 제품을 건네받아 자기 가방에 넣습니다. 불과 2초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이 남성이 태연하게 매장을 빠져나가자, 여성은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다시 진열대 앞에서 화장품을 만지작거립니다.
이 모든 장면은 매장 CCTV에 고스란히 포착됐습니다.
■ "2인조 절도범은 사실혼 부부"
이들의 범행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이틀 전에도 같은 매장에서, 그리고 근처의 또 다른 생활용품 매장에서도 손님 행세를 하면서 절도 행각을 이어갔습니다.
여성이 먼저 매장으로 들어오고, 몇 분 뒤 남성이 들어와 물건을 고르는 척하다 여성에게 물건을 건네받고 먼저 매장을 빠져나가는 수법이었습니다.
남성은 범행 직후 훔친 물건을 상가 주변 화단에 숨긴 뒤 다시 매장으로 들어가 남아 있던 여성과 다시 절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치밀하게 도주 계획을 세웠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CCTV를 통한 경찰의 동선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일부러 범행 장소에서 5km 떨어진 건물과 아파트 단지를 통과하면서 달아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남성은 50살, 여성은 52살로, 근처 원룸에 함께 사는 '사실혼 부부'로 확인됐습니다.
■ "도난 방지 태그 없는 제품만 노려… 대부분 생필품"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의 범행은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 계속됐습니다. 주거지 일대 생활용품 매장 두 곳이 9차례에 걸쳐 이들에게 털렸습니다.
이들은 주로 손님이 붐비는 점심시간에 주변 시선을 피할 수 있는 진열대 뒤에서 도난 방지 태그가 붙어있지 않은 것들만 골라 훔쳤습니다.
매장 측의 신고로 이들의 동선을 추적하던 경찰은 매장 앞에서 잠복근무하다 물건을 훔치고 나오는 이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이들이 훔친 건 대부분 생필품이었습니다. 화 장품, 슬리퍼, 샤워기 부품, 스타킹, 견과류와 비타민 등 주로 생필품과 식료품으로 되팔지 않고 실제 생활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생활 형편이 넉넉하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남성은 한때 식당을 운영하다 코로나19로 가게가 어려워져 수억대의 빚을 져, 생활고 때문에 범행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별다른 전과가 없었던 이들은 한두 번 물건을 훔치다 갈수록 대범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이들 부부를 상습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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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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