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혹독한 `배터리한파` 끝이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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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에 이은 미래 첨단산업으로 꼽히는 배터리 시장의 한파가 길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포스코퓨처엠 등 관련 기업들은 3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고, 4분기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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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도 수요 둔화에 '부정적'
美대선·러시아·중동 등 변수도
"시장·제품 다변화 잘 활용해야"
반도체에 이은 미래 첨단산업으로 꼽히는 배터리 시장의 한파가 길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포스코퓨처엠 등 관련 기업들은 3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고, 4분기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최대 시장인 유럽에서의 판매량이 급감하는 중이고, 유럽 다음인 북미 시장은 11월 있을 미국 대선이 큰 변수다.
여기에 중국의 저가 공세는 '생태계 폭군'처럼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 오죽했으면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이 관세폭탄으로 이들의 시장 진입을 막아야 할 지경이다.
삼성SDI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29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2.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46.1% 줄었다.
배터리 소재 제조업체인 포스코퓨처엠 역시 비슷한 성적표를 받았다. 3분기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간신히 흑자에 턱걸이했다. 전년 동기보다 94% 줄어든 숫자다.
다른 기업들은 더 심각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448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주는 보조금 4660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영업적자다. 내달 4일 3분기 실적 공개를 앞둔 SK온의 경우 IRA 보조금을 받아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까지 11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SK온은 연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4분기 전망도 어둡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손익 관점에서 계절적 영향으로 고수익 제품의 출하가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영향과 연말 OEM(완성차 업체)들의 재고 조정 등 일회성 요인으로 3분기 대비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손미카엘 삼성SDI 부사장 역시 "자동차 전지의 경우 스타플러스 에너지의 가동으로 미주에서의 첫 배터리 셀 양산을 시작하고 유럽 주요 고객의 신차 출시에 따른 고부가 제품 판매도 확대할 예정이지만 수요 성장세 둔화에 따른 고객의 재고 조정 영향 등으로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동 갈등 고조, 여기에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갈릴 IRA 정책 변화 여부 등까지 더해지면서 내년 반등 여부 역시 불투명하다. 제도의 폐지 여부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 상·하원 총선 결과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겨내야 한다는 부담까지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침체에도 중국 시장에서는 8월 말 기준 전년 동기보다 31.5% 늘어난 625만8000대의 전기차를 누적 판매해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57.2%에서 62.6%로 늘렸다. 그에 비해 같은 기간 북미 시장의 성장률은 한 자릿수(9.6%)에 그쳤고, 유럽 시장은 2.7% 줄었다.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과 테슬라를 제친 전기차 업체 BYD 모두 중국 업체인데, 이들은 가격 경쟁력 뿐 아니라 1회 충전에 주행거리 1000㎞를 주행할 수 있는 기술력까지 뽐내며 해외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영준 성균관대 나노과학기술원 교수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성장정체)이 언제 끝날지 모르기 때문에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생산 제품의 포트폴리오 다양화해나가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금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집중하고 있지만, 동남아는 전기바이크로 바꾸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런 사업 기회들을 (국내 업체들이)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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