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약속 열흘째…明 "협의 왜 안하나" 韓 "여야의정 참여는?"

한기호 2024. 10. 30.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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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두번째 여야 당대표 회담을 약속한지 열흘째, 서로에게 요구사항을 던지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 대표회담 관련 "제가 전에 행사장에서도 '저번주 안으로 만나서 이야기하자. 가능하면 그렇게 하자'고 말했는데, 비서실장들을 통해 협의하기로 했는데 소식이 없다"며 "여야 대표들이 만나서 논의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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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국회 본청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는 이재명(왼쪽) 당대표, 국민의힘 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한동훈(오른쪽) 당대표.<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두번째 여야 당대표 회담을 약속한지 열흘째, 서로에게 요구사항을 던지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 대표회담 관련 "제가 전에 행사장에서도 '저번주 안으로 만나서 이야기하자. 가능하면 그렇게 하자'고 말했는데, 비서실장들을 통해 협의하기로 했는데 소식이 없다"며 "여야 대표들이 만나서 논의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이 대표는 "지금 민생현장이 너무 어렵다. 정치적 현안들도 쌓여있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건 다음 문제고, 일단 중요한 현안들이 많으니 논의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채근했다.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유통구조개선법) 폐지와 예금자보호한도 2배 상향(5000만→1억원)을 과제로 들었다.

또 "정치적 기회균등을 위해 지구당(중앙당 산하의 국회의원 선거구 단위 정식 조직)을 반드시 부활해야 한다"며 "말만 해놓고 나중에 안 하거나 말 바꾸는 게 '여의도 사투리'"라고 한 대표를 비꼬았다. 그는 "최대한 신속하게 만나자"며 "시급한 현안을 몇개라도 처리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구당제 부활의 경우 양당 대표가 각당에 공통 공약으로 제시했고, 통신비 인하 저해 규제로 비판받아온 단통법 폐지 법안은 국민의힘도 이번 정기국회 필수 입법 과제로 재차 꼽아 의견 접근이 예상된다. 다만 이 대표는 여당이 폐지를 압박 중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엔 말을 아낀 모양새다.

같은 날 한 대표는 국회에서 연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 모두발언부터 "지금 국면에서 의료상황 해결은 가장 중요한 민생이다. '여·야·의·정 협의체'를 가장 먼저 언급한 민주당이 이제 와 '시기상조'라는 건 민생 포기"라며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에 대한 입장을 대표가 직접 밝히라"고 촉구했다.

또한 북한이 우크라이나 침공 중인 러시아에 파병을 감행한 것과 관련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무도한 행위"라며 민주당에 "북한 참전에 대해 우리 정부를 향해서가 아닌 북한을 상대로 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금투세 폐지에 관해선 "민주당도 더 미룰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야 대표 회담 시기 등에 관해선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한 대표는 "미뤄왔던 민생법안들을 추려보고 이제 대승적인, (국회)상임위 차원이 아니라 '크게 합의'할 부분을 만들어보잔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 대표를 만나면 그런 논의를 진지하고 실용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와 한 대표는 지난 9월1일 첫 여야 대표 회담을 가졌으며, 후속조치로서 최근 민생·공통공약 추진 협의체를 띄웠다.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공식 면담을 앞두고 이 대표가 "야당 대표와도 만나길 기대한다"고 공개 제안했고, 당일 한 대표가 수용하면서 2차 회담이 예고됐다.

한기호·전혜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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