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강욱 인천도시공사 감독 "부상 없이 끝까지 뛰는 것이 가장 중요"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인천도시공사 핸드볼팀의 정강욱 감독이 다가오는 신한 SOL페이 24-25 핸드볼 H리그를 앞두고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되새기며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인천도시공사는 23-24시즌 초반 1위를 달리다 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인해 4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고전했다. 이 경험을 교훈 삼아 이번 시즌에는 우승에 집착하기보다는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체력 안배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2006년 창단된 인천도시공사는 실업 스포츠 활성화와 지역 스포츠문화 육성에 기여하며 핸드볼 저변 확대에 힘써왔다. 3회의 전국체전 우승과 리그 준우승 3회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기록해 온 인천도시공사는 빠른 속도와 박진감 넘치는 '재미있는 핸드볼'을 목표로 두고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우승을 노리던 인천도시공사는 주요 선수들이 연이어 부상을 입는 불운을 겪었고, 결국 4위에 머물러야 했다.
지도자 경력 25년 차에 접어든 정강욱 감독은 2000년 삼척여자고등학교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경희대학교와 주니어 국가대표팀을 거쳐 국가대표팀 코치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이끈 바 있다. 이후 중국과 카타르에서 경험을 쌓고, 2019년 인천도시공사 감독으로 부임하며 팀을 재정비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시즌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은 누구보다도 그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부상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내가 뭘 잘못한 건 아닌지 매일 고민했다"고 전했다.
정 감독은 지난 시즌 선수들의 부상을 통해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이번 시즌 준비에 나섰다. 그는 "선수들이 포지션을 바꿔가며 플레이할 수 있도록 1인 2포지션 훈련에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이 전략이 효과를 보며 3, 4위 경쟁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이번 시즌에도 활발한 로테이션과 포지션 이동으로 부상 리스크를 줄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우승도 중요하지만, 부상 없이 오래 뛸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초반 경기에서 이기는 데 집착하기보다는 선수들이 오랫동안 뛸 방안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운도 따라줘야 한다"며 "주전들이 부상으로 빠지면 계획대로 되지 않으니까, 한 경기 한 경기를 부상 없이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승을 노리는 정강욱 감독은 두산과 SK호크스를 경계 대상으로 꼽았다. "두 팀 모두 골키퍼와 수비가 강한 팀"이라면서도, 인천도시공사는 센터 백을 중심으로 한 쓰리 백(레프트 백, 센터 백, 라이트 백) 전략을 통해 상대의 빈틈을 공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심재복, 이요셉, 정수영 등 팀의 센터 백 자원을 고루 활용해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해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골키퍼 이창우와 안준기, 피벗 정진호와 진유성의 실력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 감독은 "우리 팀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며 철저한 준비로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딛고 도약할 것을 다짐했다.
정 감독은 지난 시즌 슈팅 성공률이 낮아 접전 상황이 많았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분석 전문가인 김남훈 코치와 슈팅 훈련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슈팅 리스크가 높아 경기 결과가 한두 골 차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시즌에는 슈팅 성공률을 높여 경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마지막으로 "우승도 중요하지만, 시즌 끝까지 뛰어줄 수 있는 선수가 되어달라"며 선수들에게 몸 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팬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팬들이 찾아와 주는 것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며 "팬들에게 사랑받고 기억에 남을 경기를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도시공사팀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하며 많은 응원을 부탁했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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