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건설경기 불황 깊어…부산 알짜 정비사업도 삐걱

장호정 기자 2024. 10. 3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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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건설경기 불황에 부산의 대규모 정비사업장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동아대 강정규(부동산학과) 교수는 "상당수의 사업장이 공사비 갈등으로 조합원 추가 분담금이 늘어나면서 사업 추진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지역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로 시공사 측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사업성이 우수하다고 분류된 사업장마저도 참여를 주저하고 있어 시장 상황이 좋아지지 않으면 정비사업장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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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미주공 시공사 선정 난항

- 내달 3차 입찰 앞두고 설명회
- 공동도급 요구 업체 불참 썰렁

# 시민공원 촉진3 공사비 갈등

- 조합원 30% 이주 절차 중단
- 최악 땐 시공사 해지 가능성

고금리와 건설경기 불황에 부산의 대규모 정비사업장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업계의 관심을 모은 대형 사업장은 시공사를 구하지 못해 사업이 지연되고,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갈등으로 사업이 중단되는 일까지 벌어진다.


30일 지역 정비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수영구 남천비치에 이어 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재건축 사업장인 연산5구역(망미주공) 조합은 시공사 선정에 애를 먹고 있다. 망미주공 재건축 조합은 다음 달 15일 3차 시공사 선정 입찰 접수 마감을 앞두고 지난 25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동원개발 등 3개사가 참석해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앞서 열린 2차 설명회에 8개 건설사가 참여한 데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달 초 조합 측에 시공사 입찰 참여를 위한 공동도급 허용을 요청한 롯데건설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부산시민공원 주변 재정비촉진지구 촉진3구역 조합은 시공사인 DL이앤씨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표준사업약정서’ 날인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는다. DL이앤씨는 공사비 인상을 내세우며 약정서에 날인을 하지 않으면서 조합원 이주 절차가 중단됐다. 조합은 지난 5월 시 관리처분인가 이후 이주 절차를 진행했는데 지난 22일부터 이주비 지급을 못해 조합원 30%가 이주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합에 따르면 DL이앤씨는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며 도급 계약 사항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구한다. DL이앤씨가 시공사 선정 당시 제안한 공사비는 3.3㎡당 765만 원이다.

조합은 DL이앤씨에 이달 말까지 표준사업약정서에 날인하라고 통보한 상태다. DL이앤씨가 조합이 요구한 기한까지 약정서에 날인을 하지 않으면 조합은 조합원 총회를 열고 시공사 해지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금성 조합장은 “이주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공사비 인상 요구로 조합이 자금 조달을 할 수 없게 약정서에 날인을 하지 않는 것은 1군 건설사의 횡포다. 이달까지 날인을 하지 않으면 시공사 해지는 물론 손해배상 청구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아대 강정규(부동산학과) 교수는 “상당수의 사업장이 공사비 갈등으로 조합원 추가 분담금이 늘어나면서 사업 추진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지역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로 시공사 측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사업성이 우수하다고 분류된 사업장마저도 참여를 주저하고 있어 시장 상황이 좋아지지 않으면 정비사업장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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