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인생 내공`을 단단하게 할 동양고전 50권

동양고전은 인생이라는 기나긴 항로의 나침반 역할을 한다. 사서오경, 제자백가, 문선, 사서 등 수많은 경전과 문학, 역사서들은 옛사람들의 사상과 역사, 문학을 현대에 투영해 보다 나은 삶을 살게 만든다.

이 책은 동양 고전 필독서 50권을 한 권으로 엮은 책이다. 동양철학 전문가가 아닌 일본 도쿄 대형 입시학원의 한문 분야 유명 강사가 집필한 것이 특징이다. 입시 강의에 바탕을 둔 책인 만큼 이해하기 쉽고 간략하다. 유가의 '논어' '맹자' '대학' '중용' 등 사서와 '시경' '서경' '역경'(주역) 등 삼경을 비롯, 노자의 '도덕경', '순자', '한비자', '묵자' 등 굵직한 사상서들이 포함돼 있다. 자유분방한 사람들의 이야기인 '세설신어', 진기하고 기괴한 얘기가 가득한 '산해경'과 '요재지이', 장대한 대하소설 '홍루몽', 군사 전략서 '손자병법'과 '오자병법', 삼국 시대를 무대로 영웅호걸의 활약상을 그린 '삼국지연의', 선불교 공안(화두)을 모은 '무문관' 등도 대상이다. △어떻게 살아야만 원하는 선택지로 갈 수 있을까 △이 세상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가 △인간관계에서 생긴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고전 속에 표현된 과거의 모습은 어떠했는가 등 다섯 주제로 50권의 고전을 분류해 설명했다.

시대와 주제별로 폭넓게 접하는 고전은 색다른 매력이 있다. 한 그루의 나무가 아니라 전체 고전의 숲을 보는 안목도 생긴다. 인생 구비구비를 넘을 수 있는 힘은 자신 안에 쌓인 내공이다. '동양고전 도장깨기'처럼 차례로 50권을 독파하면 내공이 생겨 웬만한 일에는 꿈쩍도 하지 않게 된다. 넘어지며 허우적거릴때, 혼자서는 풀 수 없는 문제가 생겼을 때 읽어볼 만한 책이다. 다만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하려면 해당 고전을 구해 읽어보길 권한다. 강현철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