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美대선 사전투표 5000만 돌파, 막판 유세 총력전

박영서 2024. 10. 3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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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자들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엘립스 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깃발을 흔들고 있습니다. EPA 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일이 일주일 남은 가운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뜨거운 열기에 힘입어 사전투표 인원은 50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를 상징하는 백악관과 워싱턴 모뉴먼트 사이에 있는 '엘립스 공원'에는 해리스 부통령을 보려고 모인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지지자들은 오후 7시30분께 등장한 해리스 부통령을 위해 이른 오후부터 줄 서 공원에 입장했지요. 나중에 온 이들은 공원 외곽에 설치된 철조망에 붙어 스피커로 들려오는 해리스 부통령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습니다.

해리스 대선 캠프는 참석자가 7만5000명을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DC가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92% 득표율을 안긴 민주당 텃밭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뜨거운 반응입니다.

해리스 부통령이 엘립스 공원을 선정한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타원(ellipse) 모양으로 조성된 이곳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1월 6일 지지자들의 의회 폭동을 선동한 장소입니다. 이 장소를 택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불복 사실과, 그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는 주장을 부각하기 위함으로 풀이됩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 모두 도널드 트럼프가 어떤 사람인지 안다. 그는 거의 4년 전 자기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에서 졌음을 알면서도 국민의 뜻을 뒤집으려고 바로 이 자리에 서서 무장한 군중을 미국 의회로 보낸 사람이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을 맞을 시간이다"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취임 첫날 '적 명단'(Enemies List)을 들고 집무실로 가겠지만 자신은 '할 일 목록'(To-Do list)을 들고 가겠다며 차별화했습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공원 북쪽에 있는 백악관을 배경으로 연설했지만, 백악관의 현 주인인 바이든 대통령은 유세에 함께하지 않았습니다. 미 언론은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인기 없는 바이든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고 한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같은 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이민 문제에 화력을 집중하면서 자신의 경쟁자인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거주지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어떤 사람도 국내외에서 이리 많은 죽음과 파괴를 초래한 적이 없다"면서 "그녀는 혼란과 파괴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불법 이민자에 의한 범죄 피해자 등이 함께한 이 자리에서 그는 해리스 부통령을 바이든 정부의 '국경 담당 차르'라고 재차 강조한 뒤 "미국 국경에 대한 카멀라의 잔인하고 비도덕적인 행동은 (대선 출마) 결격 사유"라면서 "그녀는 대통령직에 부적합(unfit)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사전투표에 나선 유권자는 5000만명을 넘었습니다. 플로리다대학 선거연구소에 따르면 29일 오후 6시40분(미 동부 시간) 기준 사전투표자는 5100 여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우편을 통해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는 2400 여만명, 직접 사전투표한 유권자는 2700 여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1900년 이후 치러진 미국 선거 중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던 2020년 대선 사전투표자(약 1억명)의 50% 수준입니다.

민주당원의 사전투표율(39.5%)이 공화당원(36.1%)보다 소폭 높았습니다. 다만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사전투표율이 각각 44.8%, 30.5%였던 것과 비교해 보면 격차는 크게 좁혀졌습니다. 여기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그는 각 주에서 진행 중인 사전투표 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투표 행렬이 예상을 뛰어넘자 사전투표 독려 메시지를 발신했었지요.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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