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31일 고려아연 사태 긴급 브리핑…조사결과 나오나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장형진 영풍 고문.

금융감독원이 31일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긴급 브리핑을 갖는다.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두고 현 경영진과 MBK파트너스의 마찰이 격해지자, 금융당국이 나선 것이다.

금감원은 그동안 진행한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관련 불공정거래 조사 및 고려아연·영풍에 대한 회계심사 관련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30일 금융당국계에 따르면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려아연 사태에 대한 중간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8일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불공정거래 조사에 착수했다.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둘러싼 공개매수 과정에서 단기에 관련 종목이 급등하고,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정보까지 유통되면서 투자자 혼란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고려아연과 영풍 측에 충당부채나 투자주식 손상 등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소명을 요구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회계처리기준 위반이 확인되면 감리조사도 실시할 방침이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공개매수 등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발생한 건전한 경영권 경쟁은 시장자율에 맡겨야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상장사 공개매수는 관련자들 간 경쟁 과열로 보이는 측면이 있다"며 경고한 바 있다. 또한 "상대측 공개매수 방해 목적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확인될 경우 누구든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