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하계 U대회 이대로 괜찮나… 정부 무관심 속 악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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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하계U대회)가 정부의 무관심 속 악재가 겹치면서 제2의 잼버리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의 행·재정적 지원 부족은 경기장 건설이 무산되거나 공사 기간이 빠듯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7년 대회까지 물리적으로 공사 기간이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조직위는 종합체육시설을 대체할 경기장을 찾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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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행·재정적 지원 부족… 잼버리·부산 엑스포 실패 등 반면교사 삼아야"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하계U대회)가 정부의 무관심 속 악재가 겹치면서 제2의 잼버리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의 행·재정적 지원 부족은 경기장 건설이 무산되거나 공사 기간이 빠듯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충청권 4개 시·도는 앞으로 2년 10개월이라는 촉박한 일정 동안 경기장 신축과 시설 개·보수 등 적지 않은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국제행사는 충청권 하계U대회뿐이다. 국가 위상이 걸려 있는 만큼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 등 4개 시·도의 철저한 협력은 물론,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30일 충청권 하계U대회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U대회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던 세종 종합체육시설 건립은 최종 무산됐다. 지난 7월부터 종합체육시설에 대해 입찰이 진행됐지만 네 차례나 유찰되면서다.
2027년 대회까지 물리적으로 공사 기간이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조직위는 종합체육시설을 대체할 경기장을 찾기로 했다.
앞서 개회식 장소도 변경된 바 있다.
당초 대전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에서 개회식을 하려 했지만, 대회보다 2년 뒤인 2029년 준공이 예상되면서 무산, 개회식 장소는 대전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졌다. 개발제한구역 해제 절차가 늘어진 데다 향후 토지 보상 과정을 감안하면 첫 삽을 뜨기까지 상당 기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펜싱 경기 또한 예정됐던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이 아닌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충남·충북은 현재 각각 2개 업체가 신축 경기장 입찰에 참여하면서 건설 가능성은 비교적 높지만, 공사 기간이 빠듯해 우려가 크다.
충남의 경우 국제테니스장 신축 공사에 2개 업체가 관심을 보인 상태다. 내년 1월 최종 선정, 2월 설계 시작, 8월 착공을 거쳐 2027년 5월 준공 목표다.
충북 청주 체조경기장에도 2개 업체가 참여했다. 31일까지 적격심사를 거친 뒤 내년 2월 말 착공, 2027년 5월 준공 계획이다.
충남과 충북 모두 일정 연기 없이 순탄히 진행된다는 가정 하에, 대회 시작 3개월 전 공사를 마치는 시나리오다.
이처럼 충청권 4개 시·도가 잇따른 유찰과 건설 지연 등 골머리를 앓는 배경엔 정부의 행·재정적 지원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자리한다.
경기장 건립 관련 타당성 조사에서 절차가 지연되고, 예산 책정 과정에선 물가와 공사비 간 적지 않은 괴리감으로 건설업계의 외면을 받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최근 2-3년 동안 공사비가 급격히 올랐는데 기재부는 과거 기준을 두고 예산을 심의·책정하다 보니 현실적인 물가가 반영되지 못했다"며 "세계대회까지 기간이 촉박하고 예산이 부족해, 이런 식이면 제2의 잼버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고 귀띔했다.
국제대회 유치 실패 또는 열악한 대회 운영 등 지난 사태들을 반면교사 삼아 중앙정부는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4개 시·도 또한 중앙정부에 사업비 증액을 촉구하는 것은 물론, 보다 단합된 협력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제기된다.
곽현근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는 잼버리 사태와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등 역량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들을 반면교사 삼아 하계U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충청권 4개 시·도 역시 충청권의 이미지와 위상, 경제적 효과 등 종합적으로 검토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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