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명태균-김건희, 말동무 사이…이재명 1심, 위증교사가 세게 나올 듯”
“명태균-김건희 통화 음성 들은 적 있다…잡담 수준”
“명태균 리스트, ‘조사 의뢰자’ 명단이라면 난 빠져야”
“이재명, 선거법은 100만원↓ 예상…위증교사 선고가 관건”
(시사저널=구민주·이원석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30일 이른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의 관계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2021년 5월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후 처음 만났으며 선거에서 도움 받은 것 전혀 없다"며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11월 두 건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위증교사 혐의 선고가 세게 나올 것 같다"며 "정치적 후폭풍이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서 방송된 《메가폰》에 출연해 '이 의원과 명씨가 끈끈한 사이이며, 지난 대선 당시 여러 차례 여론조사를 의뢰했었다'는 의혹에 대해 "제가 당 대표로서 여의도연구원을 총괄하고 있었기 때문에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여의도연구원에 여론조사를 의뢰했지 명씨에겐 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천 개입'과 관련해서도 "당 대표는 공천을 하는 거지, 공천에 '개입'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명백한 언어도단"이라며 "제가 뭘 어떻게 개입했다는 건지도 특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명씨를 처음 알게 된 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사나흘 정도 지난 2021년 5월9일쯤이었다. 이전엔 본 적 없다"며 "따라서 당 대표 선거에 도움 받은 것 없고 앞선 서울시장 보궐선거 역시 마찬가지"라고 했다.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제보자 강혜경씨가 폭로한 이른바 '명태균 리스트'에 대해서도 "명단의 기준이 모호해 보인다.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했던 명단도 아니고, 명씨와 친한 인사들의 명단도 아니고 막 던진 명단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일 조사를 의뢰했던 이들의 명단이라면 난 거기서 빠져야 한다"고도 말했다.
강씨는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변호인인 노영희 변호사를 통해 국회 출입기자단에 "(명씨가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와 연관된 인사들"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권 인사 27인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 중엔 이준석 의원 이름도 포함돼 있었다.
이 의원은 강씨에 대해 "민주당이 강씨를 공익제보자도 규정하고 있는데, 만일 명씨가 여러 조작이나 사기에 연루돼 있는 게 사실이라면 그 중 꽤 다수의 부분에서 강씨는 공범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강씨의 진술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그는 "뉴스토마토 취재 때도 얘기했지만 보통 취재라고 한다면 완전히 다른 루트에서 A라는 사람과 B라는 사람이 같은 말을 할 경우 보도 가치가 생긴다"며 "그런데 (민주당은) 명씨, 그리고 명씨로부터 설명을 들어 온 강씨의 증인을 합쳐 '팩트'라고 치부하고 있는데, 이건 얘기가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여사의 공천 개입 가능성에 대해선 "김 여사는 정치에 굉장히 관심이 많기 때문에 공천 개입을 했을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증명의 영역은 다르다"고 했다. 그는 "자꾸 요즘 민주당 쪽에서 '이준석은 대의를 위해 증언하라'라고 하는데 무얼 내놓으란 건가"라며 "난 대통령실이 명백하게 거짓말하는 지점에 대해선 바로바로 반박하고 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증언하라고 하면 어째야 하는 건가"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명씨와 김 여사의 관계를 "말동무 하는 사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공천 관련한 대화는 아니었지만 예전에 둘의 대화가 녹음된 걸 직접 들은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말 사적이어서 공개될 가치가 없는 잡담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약 보름 앞으로 다가온 이재명 대표의 1심 선고에 대한 전망도 내놓았다.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위증교사 혐의에 대한 1심 선고를 각각 기다리고 있다.
그는 "선거에 진 사람한테 선거법을 가혹하게 적용하는 건 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이 부분에 대해선 100만원 벌금형 아래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증교사 혐의에 경우 과거 법원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할 때에도 이 부분에 있어선 '소명이 된다'고 혐의를 인정한 적 있었잖나"라며 "이 혐의에 대해선 선고가 좀 세게 나올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향후 파장에 대해선 "상당한 정치적 후폭풍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대권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리면 어떻게든 민주당을 더욱 휘두르려 할 것이다. 자신의 대리인을 세우는 등 정치적 잔머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국민들이 쉽게 이러한 행위를 용납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전체 발언은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그린벨트 해제 유력’ 내곡·세곡동 51%, 민간 소유로 밝혀져···“사익 추구 이용” 우
- 남양유업 ‘오너리스크의 그림자’, 아직 안 걷혔다 - 시사저널
- 이번엔 뇌물 혐의…연이은 악재에 휘청이는 SM그룹 - 시사저널
- [단독] “빨리 좀 지워주세요” 성범죄물 삭제 요청 급증하는데 내년도 예산 줄인 여가부 - 시사
- 카드사 건전성 개선세인데…우리카드만 연체율 오른 이유는 - 시사저널
- [단독] 새마을금고 이사장 뽑는 데 490억원…위탁선거 괜찮나 - 시사저널
- “북한군, 이미 우크라 내에 진입”…“1명 빼고 전부 전사” - 시사저널
- “내가 뭘 잘못했나”…김건희 여사 ‘읍소전화’ 받았단 野대표 누구? - 시사저널
- 홍원식 전 회장, 남양유업 대주주 한앤코 대표 사기죄 고소 - 시사저널
- 남양유업 새 주인, 前 회장 ‘사기’ 주장에 “재탕‧묻지마 고소” - 시사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