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딱지에 밥 쓱쓱”…간장게장, 유럽서도 밥도둑 될까? [이슈픽]
이어서 이슈픽입니다.
곰삭은 향이 물씬 나는 젓갈, 매력적인 신맛의 묵은지, 짭쪼름한 보리굴비.
하나같이 우리 식탁의 밥 도둑입니다.
한 점만 살짝 얹어도 밥 한 공기는 뚝딱이죠.
사람마다 입맛이 제각각이라지만 이걸 능가할 밥도둑은 없습니다.
간장게장입니다.
["호로로로록."]
달큰한 꽃게살과 새큼한 간장의 만남.
게장 맛의 원천은 감칠맛입니다.
갖가지 채소를 넣은 장에다 살아 있는 게를 푹 담근 후 절이기를 반복해서 만든 한국 음식입니다.
알부터 내장, 배 부위의 속살, 다리살까지 쪽쪽 빨아먹고도 끝난 게 아닙니다.
게딱지에 비벼먹는 밥 말그대로 화룡점정입니다.
이런 간장게장의 맛을 외국인들도 조금씩 알아가며 즐기고 있습니다.
게 내장과 알을 밥알과 살살 섞어 입안 호사를 누리는 이 사람 중국의 톱스타 판빙빙입니다.
2년 전 드라마 ‘인사이더’ 특별출연 차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새벽부터 찾아낸 간장게장 맛집이라며 SNS에 인증샷을 올린 겁니다.
특히나 일본인 관광객들 사이에선 한국 게장 맛집은 여행 필수 코스로 꼽힙니다.
이 마성의 밥도둑이 유럽 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유럽 최대 식품박람회.
김치, 떡볶이 등 K푸드 대표주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 간장게장이었습니다.
주황색 알과 꽉 찬 살 암꽃게가 탱글탱글한 존재감을 뽑냅니다.
국내에선 116개 업체가 참가한 이번 박람회에서 뜻밖의 호응을 얻으며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지난 9월 BC카드가 발표한 데이터에서도 간장게장의 인기가 급부상한 게 보입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소비한 음식 1위는 치킨 2위는 중식 3위가 간장게장이었습니다.
한편으론 갸우뚱 하실 겁니다.
간장의 쿰쿰한 발효향과 특유의 비린내 사실 한국인들도 이 맛에 익숙해지는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간혹 적응이 힘들어 매콤달콤한 양념게장으로 건너 뛰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런데 이 맛이 어떻게 외국인들에게 통할 수 있을까.
드라마나 영화 등을 통해 K-콘텐츠에 대한 접촉 빈도가 높아지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경험 욕구도 덩달아 상승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줌마, 짜파구리 할 줄 아시죠?"]
기생충이 짜파구리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김밥을 알리며 한식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서울관광재단 조사 결과 외국인들이 한국을 재방문하는 이유 1위는 '음식이 맛있어서' 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K푸드 열풍을 타고 유럽 시장에 당당히 출사표를 던진 간장게장, 미식의 나라 프랑스 입맛까지 사로잡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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