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김여사가 전화…한동훈 언짢아해" 진중권 "전화질 그만해야"
"만남제안도 거절" 박찬대 "특검한테 소명해야" 조국 "야당대표에 전화? 황당무계"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석달 전 김건희 여사의 전화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시인하면서 만나자고 했으나 거절했다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언짢아했다고도 했다.
이를 두고 과거 전화통화한 일이 있다고 공개한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김 여사에 전화질좀 그만하라고 쓴소리했고,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억울한 게 있으면 특검법을 받고 특별검사에게 소명하라고 촉구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야당대표에 전화한다는 것 자체가 황당무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3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김 여사 전화받은 일이 있으냐'는 김현정 앵커의 질문에 “전화는 받았습니다만 최근은 아니다”라며 “지난 7월12일 시부상 때 위로전화를 주셨다. 직접 조문 가지 못해서 미안하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위로의 전화를 줘서 그러한 전화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 문제가 논란이 된 것은 전날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김 여사가 야당대표와 전화에서 억울해했다고 밝혀 종일 야당 대표가 누구냐는 문제로 회자되면서다. 허 대표는 “지난주에, 최근에 통화했다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허 대표는 “이 내용을 용산에서 먼저 얘기했는지는 좀 의심스럽고, 왜라는 질문을 어제 하루 종일 했다”며 “제가 기자들에게 얘기한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허 대표는 통화 내용을 두고 “우선 여러 가지 얘기 나눴고, 기사로도 나온 것들이 있던데 한동훈 대표에 대해서는 '조금 불만이 있으시구나', '약간 언짢음이 있구나' 정도(였다)”라고 소개했다. 허 대표는 “지금 말씀드리기도 애매한 것 같고 여하튼 만나자는 말씀도 하셨는데 제가 거절했다”며 “만나서 이것저것 얘기 해보자라는 얘기를 하셨는데 죄송하지만 어렵겠다라고 하면서 거절했다”고 말했다.
'억울해했거나 그런 톤으로 느껴지는 얘기가 있었느냐'는 질의에 허 대표는 “아무래도 김 여사 스타일이 있을 거다. 얘기를 한 것마저 제가 얘기를 하는 자체가 제 성격에는 좀 안 맞는 것 같다”며 “여러 말씀을 하셨고, 만나자 하셨는데 제가 거절했다는 정도 말씀을 드리면 대화 내용이 쭉 갔을 때 제가 어떤 결정을 했는지 아실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점이 이른바 한 대표의 김 여사 '문자 읽씹(읽은 뒤 답변안하기)' 논란이 한창이었던 때라는 질의에 허 대표는 “그래서 서운하다고 하셨었나 보다. 섭섭함이 좀 느껴졌다”고 답했다. 허 대표는 다만 “지금은 (김 여사가) 섭섭함을 생각하면 안 된다. 진짜 큰 문제”라며 “지금은 개인의 섭섭함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들이 얼마나 억장이 무너지고 있는지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을 해야 영부인 자격이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허 대표는 “만약에 (지금) 저한테 전화를 주신다면 '제발 좀 숨지 말라'는 얘기를 해드리고 싶다”며 “국민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직접 스스로 해명하고, 수사 받는 것밖에 없다”고 쓴소리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김 여사의 야당대표 전화설을 제기한 장성철 소장의 방송 내용이 나온 29일 시사저널TV 유튜브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는 그 전화질 좀 그만 좀 했으면 좋겠다”며 “이런 식으로 다 터져 나오고, 다 흘러 나온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특검 같은 것을 정권 초기에 받았으면 끝났을 것”이라며 “매번 방어적 태도를 취하니 국민들도 '뭐가 있는 거 아니야, 저렇게 못 받는 걸 보면'”이라고 의심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업자득이라고도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내가 주목하는 점은 첫째, 대통령 부인이 야당 대표에게 전화하는 것 자체가 황당무계한 일”이라며 “용산 대통령실 비서진들이 김 씨를 전혀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둘째, 이 사실이 대통령실 바깥으로 나가서 알려진다는 점”이라며 “비서진들이 보안의식이 전혀 없다는 반증”이라고 썼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말 억울하면 수사받고 의혹을 해명하라”며 “김건희 여사가 모 야당의 대표에 전화 걸어 한 시간 동안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김건희 여사는 번지수를 한참 잘못 짚었다. 야당 대표에게 억울하다고 토로해 봐야 국민적 의혹이 풀리겠느냐”고 반문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건희 여사가 진짜 억울하다면 수사에 적극 협조해서 각종 의혹을 털어내는 게 가장 깔끔하고 바람직하다”며 “김건희 여사는 오늘이라도 당장 (윤 대통령에) 특검을 수용하라고 얘기하고, 특검에 가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라”고 촉구했다.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검찰의 무분별한 통신조회, 영장주의 위반” 헌법소원 제기 - 미디어오늘
- “60대 남성 영남 중심” 尹정부, 여성 장관 19명 중 3명 - 미디어오늘
- 취임 100일 한동훈, 한겨레 기자 송곳 질문에 장황한 답변...결론은? - 미디어오늘
- JTBC 월드컵 독점중계, 정말 ‘보편적 시청권’ 침해할까 - 미디어오늘
- “박장범 앵커 후 KBS 메인뉴스 시청자수 32% 하락” - 미디어오늘
- 한겨레 기자 “특감으로 김여사 의혹 해소되나” 한동훈 “모두 해결 못 하지만…” - 미디어오
- 최상목 부총리 “환율 1400원 뉴노멀” 기사들 왜 사라졌을까 - 미디어오늘
- 구글과 나무위키… 플랫폼과 싸우는 류희림 방심위는 히어로인가 - 미디어오늘
- 정책질의 실종된 방통위 국감? 정책 물어도 답 못했다 - 미디어오늘
- 앵커는 건물 폭파 장치 누르고, 이스라엘 TV는 이 장면을 내보냈다 - 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