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월드컵 독점 중계권 확보에…방송협회 "보편 시청권 훼손" 반발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지상파 대표 단체인 한국방송협회가 중앙그룹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대회 국내 독점 중계권 확보에 대해 반발했다.
한국방송협회(이하 협회)는 30일 성명을 내고 "방송은 사회적 공기(公器)로서 방송법은 국민적 관심이 매우 큰 행사에 대해 모든 국민이 보편적으로 시청할 수 있는 권리인 '보편적 시청권'을 규정하고 있다. 유료방송 JTBC의 월드컵 중계권 독점은 '보편적 시청권'에 관한 방송법의 정신과 도입 취지를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보편적 시청권' 제도에 대해 "1990년대 영국에서 유료방송 채널이 각종 스포츠 중계권을 독점하며 별도의 구독료를 낸 유료방송 가입자에게만 프리미엄 서비스로 제공함으로써 이를 이용할 수 없는 국민들이 해당 콘텐츠로부터 배제되는 흐름을 바로잡기 위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근본 취지 상 월드컵, 올림픽과 같은 전지구적 스포츠 중계권은 특정 유료방송에 의해 독점되어서는 안된다. 보편적 무료 방송 수단을 통해 모든 국민이 시청할 수 있는 접근권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지상파 3사는 '스포츠 중계방송 발전협의회'를 통해 과당 경쟁으로 인한 과도한 중계권료 인상에 따르는 국부유출을 막기 위해 공동으로 대응해 왔고, 2019년 올림픽 중계권 협상시 JTBC에도 협상단 참여를 제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JTBC는 방송3사의 참여 제의를 거부하고 거액의 중계권료로 단독 입찰해 향후 4회의 올림픽 중계권을 독점 계약한데 이어, 이번 월드컵 중계권까지 단독으로 확보하는 등 국가적 공동협상 틀을 무너뜨리고 불필요한 국부 유출을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중앙그룹의 스포츠 비즈니스 자회사인 피닉스 스포츠는 2026·2030년에 개최하는 월드컵 및 2027년 여자 월드컵 대회의 한국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
중앙그룹은 지난 29일 서울 상암동 JTBC 건물에서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FIFA 조인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에 따라 피닉스 스포츠는 FIFA로부터 방송·전시권을 부여받았으며, 중계권을 확보한 대회에 대해 직접 권리 행사 및 재판매를 할 수 있게 됐다.
중계권을 확보한 대상 대회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2030년 100주년 월드컵, 2027년 브라질 여자 월드컵, 2025년과 2027년 U-20 월드컵이다.
이에 앞서 중앙그룹은 2026년부터 2032년까지 개최되는 동·하계 올림픽의 중계권도 획득한 바 있다. 중앙그룹은 2026년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탈리아)을 시작으로 2028년 로스앤젤레스 하계 올림픽(미국), 2030년 알프스 동계 올림픽(프랑스), 2032년 브리즈번 하계 올림픽(호주)과 이 기간 열리는 유스 올림픽까지 모든 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국내 중계 권리를 갖고 있다.
중앙그룹은 이번 기회를 통해 국내 스포츠 중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국제 스포츠계에서 확고한 위상을 갖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방침이다.
홍정도 부회장은 "그룹이 다년간 FIFA와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한국 파트너로 동시에 선정될 만큼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 그동안 경험한 적 없는 기술과 본 적 없는 시선을 선사하기 위해 파트너사들과 함께 만반의 준비를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궁극적으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스포츠의 다채로운 즐거움과 감동을 성공적으로 전하는 것이 목표다"고 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 중계 파트너로 중앙그룹과 함께 하게 돼 영광스럽고 기쁘다. 훌륭한 파트너인 중앙그룹과 함께 한국인들에게 역대 가장 접근성이 좋은, 최고의 월드컵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74년 창립된 한국방송협회는 KBS, MBC, SBS, EBS 등 39개 지상파 방송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한국 미디어산업 발전에 지속적으로 공헌하는 것을 목표로 1974년 창설돼 올해 50주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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