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서 “시원하게 밀리던 각질”, 밥풀이었다

박세영 기자 2024. 10. 3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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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판매 홈쇼핑 방송에서 시원하게 닦이던 각질이 실제 각질이 아닌 밥풀(녹말)이었다.

시청자를 오인케 할 수 있는 시연 장면을 내보낸 상품판매방송들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법정제재를 의결했다.

30일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방심위는 28일 전체회의에서 '각질 타파 풋 세럼' 등의 판매방송을 내보낸 GSMYSHOP(2월20일), SK스토아(2월25일), 현대홈쇼핑플러스샵(3월7일), W쇼핑(4월20일)에 각각 법정제재 '주의'를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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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질제거제를 다룬 홈쇼핑 방송 장면. 방송 화면 캡처

"각질들 어때요. 발뒤꿈치 이렇게 많았던 수북했던 각질들이 그냥 바르자마자 녹여주고요."(2024년 2월20일 GS MY SHOP)

화장품 판매 홈쇼핑 방송에서 시원하게 닦이던 각질이 실제 각질이 아닌 밥풀(녹말)이었다. 시청자를 오인케 할 수 있는 시연 장면을 내보낸 상품판매방송들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법정제재를 의결했다.

30일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방심위는 28일 전체회의에서 ‘각질 타파 풋 세럼’ 등의 판매방송을 내보낸 GSMYSHOP(2월20일), SK스토아(2월25일), 현대홈쇼핑플러스샵(3월7일), W쇼핑(4월20일)에 각각 법정제재 ‘주의’를 의결했다. 적용조항은 상품소개 및 판매방송 심의 규정 35조 2항(실연·실험·조사)이다.

방송에서 쇼호스트는 발 각질을 화장품으로 닦는 걸 보며 효과가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각질을 보이기 민망하다면서 "각질이 장난이 아닙니다. 근데 이렇게 지나가만 주시면"(GS MY SHOP), "방송을 위해서 일주일 남짓을 모았다는 표현은 좀 웃기시죠. 열심히 모았어요"(SK 스토아), "저도 관리한다고 하는데 이 계절이라 다 그런 거죠?"(현대홈쇼핑플러스샵), "이거 하얀 가루 여기저기 막 떨어지면 그렇게 기분이 안 좋고"(W쇼핑) 등이다.

그런데 화면 속 각질이 실제 각질이 아닌 밥풀(녹말)로 꾸며진 연출이었다. 하단에 작은 자막으로 ‘고객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된 장면’이란 자막이 나올 때도 있었지만 쇼호스트의 발언 등을 종합했을 때 실제 각질이 아닐 것이라 유추하기 쉽지 않았다. 의견진술차 출석한 홈쇼핑 관계자들은 "부적절한 연출을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심의위원들은 중징계가 필요한 정도의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수 위원은 "연출은 할 수 있다. 대신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을 하고 있다고 명백히 밝혀야 한다. 안 그러면 사기"라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방송사들이 보이고 있지만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류희림 위원장도 "녹화된 프로그램이고 심의팀이 쇼호스트의 멘트를 봤을 것"이라며 "소비자를 기만한 것이다. 쇼호스트가 진짜 각질인 것처럼 속이는 수준이라 기만의 정도가 심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경필 위원도 같은 의견을 내 전원합의로 법정제재 ‘주의’가 의결됐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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