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두발 도움닫기로… 진로 설계 역량 키웠다
고교학점제 대비 주도적 학습력 개발 모델 주목
박람회·실전 프로그램으로 과목 선택권 확대
대전가오고등학교는 2025년 전면 시행 예정인 고교학점제에 대비해 혁신적인 교육 모델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체험형 진로·학업 설계 및 이수 코칭을 통한 자기주도성 증진 방안'을 핵심으로 한 다각적 지원 모델이 그 중심에 있다. 이는 급변하는 사회와 기술 발전에 발 맞춰 학생들의 융합적 사고 능력과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계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맞춤형 학습으로 성취도 향상= 내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엔 학생이 기초 소양과 기본 학력을 가질 수 있도록 책임있게 지도하며, 해당 과목의 최소 성취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과목 이수 기준'이 제시됐다. 학생이 선택한 과목을 성공적으로 이수하도록 해당 과목에서 요구하는 최소 성취수준 도달을 위한 학교의 다양한 지원 필요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에 대전가오고에선 최소 성취수준 예방지도 프로그램인 '한발 두발 도움닫기'를 운영 중이다. 도움닫기를 잘해야 멀리 나아갈 수 있듯이 진로·학업 설계 코칭으로 한 발, 그리고 교과학습 지도로 두 발 도움닫기를 지원해 학생의 성장을 촉진하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최소 성취수준 예방지도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 유형을 고려해 진로형, 학업형, 연계형의 세 가지 유형으로 운영한다. 먼저 진로형은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돕고, 학업형은 진로가 명확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향상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연계형은 기초학력 지도가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되는 학생을 위한 것으로 학생의 진로 결정 상황에 따라 진로 코칭과 학습코칭 중 하나를 선택해 참여한다.
한 실용음악 전공 희망 학생은 "평소 영어와 수학이 어려웠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기초를 다질 수 있었고, 공부의 필요성도 느끼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교 측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자율적인 학습 습관과 자기주도적 역량이 크게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학생 주도 교육과정 박람회로 진로 설계 역량 강화= 고교학점제의 주요 취지 중 하나는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는 것이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대전가오고등학교에선 학생들이 직접 기획·운영하는 교육과정 박람회를 개최했다. 이 박람회에서 학생들은 교과군별 부스를 운영하며 진로와 학업 설계 역량을 키웠다.
상설 부스에선 교육과정과 선택 과목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상담 부스에서는 교육과정 편제표와 과목 선택에 대한 상담을 진행했다. 특히 학생들이 직접 부스를 구성하고 운영하면서 자기 주도성이 강화됐고, 선후배 및 동급생 간 교육과정 관련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상호 학습의 장이 됐다는 분석이다.
2학년 교육과정 서포터즈단에 참여한 한 학생은 "처음에는 박람회 기획이 막막했다. 특히 상설부스 운영 첫날, 후배들이 선택 과목에 대해 질문했을 때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당황했지만 이후 예상 질문을 정리하고 답변을 준비하면서, 진로와 대입을 고려한 과목 선택 방법에 대해 깊이 공부하게 됐다"며 "후배들을 돕기 위해 시작한 공부였는데, 오히려 제가 3학년 선택 과목을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람회 이후 학생들은 '꿈을 담은 교육과정'을 작성하고 e-진로·학업 올인원 패들렛에 업로드해 자기 평가를 진행했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과목 변경이나 진로 고민 시 자신의 결정을 되돌아볼 수 있게 됐고, 교사들은 학생들의 선택 과목을 파악해 개별 성장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실전 중심의 진로 체험 프로그램 확대= 대전가오고등학교는 학생들의 진로 탐색 역량을 함양하기 위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대학교 탐방 및 학과 체험을 통해 학생들은 실제 대학 생활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으며, 지역 연계 강사 특강을 통해 다양한 직업 세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올 처음 시도된 졸업생 멘토링 활동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선배들의 실제 경험담을 듣고, 현실적인 진로 계획을 수립하고 실전 대응력을 키우고 있다. 한 3학년 학생은 졸업생 멘토링 활동에 대해 "금융인을 꿈꾸고 있는데,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일하는 선배님과의 대화가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며 "학창 시절에 준비해야 할 것, 특히 과목 선택이나 동아리 활동에 대한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전가오고는 학생들의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한 프로젝트 수업도 운영 중이다. 1학기의 '교과 심화 탐구 프로젝트'와 2학기의 '진로 연계 교과 융합프로젝트'다. 1학기엔 학생이 일일교사가 돼 교과와 진로를 연결한 '교과 심화 탐구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2학기엔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 '진로 연계 교과 융합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참여 신청을 받은 후, 독서 활동을 시작으로 팀 구성, 교사 매칭, 수업 개설 및 설계, 수업 발표, 피드백 제공, 학생 활동 기록까지의 단계로 이뤄진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은 실제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고, 자신의 진로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게 되며 교사와의 지속적인 상담과 피드백은 학생들의 자기 인식과 성찰 능력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e-진로·학업 올인원 프로젝트로 진로·학업 이력 관리= 학교에선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위해 다양한 교과 교육활동과 창의적 체험활동을 계획, 운영 중이다. 학생들의 개별적인 교육활동 참여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대전가오고에선 e-진로·학업 올인원 프로젝트를 구안 및 적용해 학생들의 진로와 학업 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은 개인별 패들렛에 다양한 학습활동(교과, 동아리, 진로, 자율 등)을 기록하고 축적할 수 있게 됐다.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성장 과정을 파악하고, 교사와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 활동이 진로 목표를 구체화하고 학업 계획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대전가오고는 패들렛 활용을 통한 이력 관리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학생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현주 대전가오고등학교 교장은 "이러한 노력들이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대비한 효과적인 준비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학생 중심의 혁신적인 교육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 학교의 사례가 다른 학교들에게도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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