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7차 핵실험·ICBM 발사 준비 완료” [2024 국정감사]

유태영 2024. 10. 3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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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정보본부는 30일 북한이 11월5일 미국 대선을 전후해 핵 이슈를 부각하려는 시도를 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이미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 준비가 끝나 특정 지역에 배치됐다. 대기권 재진입 기술 검증을 위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리와 우방국 정보당국은 북한군 파병 규모를 1만1000명 이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그중 3000명 이상은 이미 러시아 서부 교전지역 가까이 이동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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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위, 국방정보본부 국감
풍계리 실험장 내부 준비 끝내
이동식발사대 특정지역 배치
美 대선 전후 도발 가능성 높아
일각 “러 파병 북한군 전사” 주장
대통령실 “러 전황분석팀 필요”

국방정보본부는 30일 북한이 11월5일 미국 대선을 전후해 핵 이슈를 부각하려는 시도를 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이미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 준비가 끝나 특정 지역에 배치됐다. 대기권 재진입 기술 검증을 위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국방정보본부는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아직 (미사일이) 거치대에 장착된 상태는 아니다”며 이같이 보고했다고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전했다. 국방정보본부는 아울러 “북한은 현재 풍계리 핵실험장의 내부 준비를 끝낸 것으로 보인다”며 “7차 핵실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언제라도 결행할 수 있다”며 “ICBM은 준비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리지만 역시 가속해서 실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30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문상호 정보사령관(왼쪽부터)과 원천희 국방정보본부장, 박종선 777사령관이 나란히 앉아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북한의 러시아 파병 상황과 관련해서는 “북한군이 전선에 투입됐다는 정확한 정보는 없으나 쿠르스크 전장으로의 이동이 임박한 것은 사실”이라며 “일부 선발대가 전선에 투입됐을 개연성은 있어 보인다”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리와 우방국 정보당국은 북한군 파병 규모를 1만1000명 이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그중 3000명 이상은 이미 러시아 서부 교전지역 가까이 이동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미국 CNN방송도 29일(현지시간) 2명의 서방 정보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소수의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내부에 침투했다”고 보도했다. 북한군의 전장 투입이 현실화하자 미국 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북한 압박에 나서 달라’고 설득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미 당국자는 CNN에 “북한의 파병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국제 정세에 미칠 파급효과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중국에 전달했다”며 “미국은 중국의 움직임을 끌어내기 위해 국제사회의 다른 국가 등에 중국 설득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독립 언론기관이라고 주장하는 '아스트라'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에 북한군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건물 외부에 서 있는 모습을 촬영해 게시했다. 연합뉴스, 아스트라(ASTRA) 텔레그램 채널 캡처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벌여 전사자가 발생했다는 주장도 나왔으나, 국방정보본부는 “이를 뒷받침할 만한 정보는 없다”며 일단 선을 그었다. 앞서 리투아니아 비영리기구(NGO) ‘블루-옐로’의 요나스 오만 대표는 현지 매체 LRT에 “우리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군 부대와 북한군의 첫 육안 접촉은 10월25일 쿠르스크에서 이뤄졌다”며 “내가 알기로 한국인(북한군)은 1명 빼고 전부 사망했다. 생존한 1명은 부랴트인(몽골계 주민)이라는 서류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이른바 북한군 활동과 전황을 살피는 분석팀을 파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에서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실제 전선 투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루어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하고 단합된 대응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태영·박영준·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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