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유상증자로 표 대결 새판 깔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고려아연이 긴급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지분가치 희석 등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는 하한가로 마감했습니다.
신성우 기자,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고려아연은 약 373만 주를 유상증자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해 소각 예정인 자사주를 제외하고 발행주식 수의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인데요.
이 중 80%에 대해서는 일반공모를 실시하며 나머지 20%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할 예정입니다.
이번 유상증자는 약 3%의 MBK·영풍 측과 고려아연의 지분 차이를 뒤집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유상증자 이후 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 우리사주물량이 3.4%인 만큼, 고려아연 입장에서는 역전의 기회가 됩니다.
[앵커]
고려아연 입장에서는 이기기 위한 카드를 꺼내든 셈이지만, 일반 주주들 입장에서는 속이 타겠어요?
[기자]
발행주식 수의 약 20%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인 만큼 지분가치 희석이 우려됩니다.
고려아연 주가는 어제(29일)보다 약 30% 하락한 108만 1천 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상헌 / iM증권 연구원 : 보통 증자를 하면 투자라든지 아니면 기업가치를 올려서…(이번에는) 경영권 방어용으로 사용하려는 거잖아요. 기업 가치를 올릴 수 있는 증자가 아니기 때문에 주가는 더 빠질 여력이 있죠. 주주들을 무시하는 행동이죠.]
MBK파트너스 측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향해 기존 주주가치가 희석되든 상관없이 자리 보존 생각만 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열기가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불공정거래 조사를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은 내일(31일) 현안 브리핑에 나설 예정입니다.
SBS Biz 신성우입니다.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