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상승 못 피한 대우건설, 3분기 영업익 '3분의 1'
주택건축 비중 65%인데 원가율 상승 지속
수주 목표 64% 채워…"이라크 등서 역량 집중"
시공능력평가 3위 건설사 대우건설이 원가율 상승 직격탄을 맞았다. 푸르지오 브랜드를 앞세운 주택사업 비중이 아직 큰 점이 부진의 원인이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 가까이 감소하면서 1000억원을 한참 밑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5%가량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2%대로 내려앉았다.
3분기 누적 신규 수주액은 연간 목표액의 64%를 채웠다. 해외 수주(비중 4%)가 부진했다. 다만 최근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대형 비료 공장 프로젝트를 따내고 이라크 등지에서 굵직한 수주를 노리고 있어 4분기엔 먹구름이 걷힐지 주목된다.
올해 잘 안 풀리네…
대우건설이 30일 공시한 연결재무제표(잠정)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2조5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했다. 주택건축사업이 1조6434억원으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64.5%)이 가장 높았다.
이어 △토목사업 5164억원(20.3%) △플랜트사업 2894억원(11.3%) △기타연결종속 986억원(3.9%) 등으로 나타났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조8566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8696억원) 대비 11.4% 감소했다. 다만 올해 매출액 목표(10조4000억원) 달성률은 75.5%로 순탄한 편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902억원) 대비 67.2% 감소한 623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이익이 1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 건 2023년 4분기(779억원) 이후 3개 분기 만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2.4%까지 내려앉았다.
올해 대우건설은 분기마다 전년 동기 대비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엔 영업이익이 1분기 1767억원, 2분기 2177억원, 3분기 1902억원으로 영업이익률도 각각 6.8%, 6.7%, 6.4%로 비슷하게 유지했다.
그러나 작년 4분기 부진을 겪은 이후 올해는 1분기 영업이익 1148억원, 2분기 1048억원, 3분기 623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도 각각 4.6%, 3.7%, 2.4%로 내리막을 타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진행 현장 수 감소와 지속되는 원가율 상승, 일부 현장의 일시적 추가 원가 반영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며 "기존에 수주한 프로젝트의 착공 추진과 나이지리아 현장 등 수익성이 견고한 대형 현장 위주의 매출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3분기 누적 분양 물량은 1만2603가구로 계획(1만9486가구) 대비 64.7% 진행했다. 서울은 1973가구, 수도권 7357가구, 지방 3273가구 등이다. 4분기엔 충남 아산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 C1블록(1416가구), 인하대역 푸르지오 에듀포레(764가구) 등의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해외 수주 비중 4%…"막판 역량 집중"
향후 실적으로 이어질 신규 수주도 불안하다. 대우건설의 3분기 신규 수주액은 2조9714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2126억원) 대비 7.5% 감소했다. 이 기간 부산 남천동 주상복합(6333억원), 하남교산과 남양주 왕숙 패키지(3772억원), 신반포16차(2469억원) 등을 수주했다.
3분기 누계액은 7조3722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189억원) 대비 18.3% 줄었다. 사업부문별로 △주택건축 5조6965억원 △토목 1조930억원 △플랜트 4846억원 △연결 종속 981억원 등이다. 낮춘다던 주택건축 비중이 77.3%에 달한다.
연간 수주 목표액(11조5000억원) 대비해서는 64.1% 달성에 그쳤다. 해외 수주가 부진했다. 국내 신규 수주액은 7조785억원으로 목표액(8조4500억원)의 83.8%를 채웠다. 반면 해외 수주액은 2937억원으로 전체 수주액의 4%에도 못 미쳤다. 해외 수주 목표액(3조500억원) 대비해서는 9.6%에 불과하다.
다만 하반기 신규 수주 낭보와 굵직한 사업의 수주 가능성이 나오고 있어 4분기 실적에선 '반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대우건설 측은 "최근 1조원 규모의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비료공장 프로젝트 낙찰자로 선정되고, 베트남에서도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투자자 승인을 받는 등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나이지리아, 이라크, 베트남 등 주요 해외 거점국가에서 양질의 수주와 리스크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여 올해 목표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우건설은 또 지속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과 내실 다지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과천지식정보타운의 'G-TOWN' 개발사업 신축공사,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등 비주택분야의 수익성 높은 사업이 착공에 들어가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외에서도 투르크메니스탄 신시장을 개척하는 데 성공하고 스타레이크신도시 이후 추가적인 해외 도시개발사업을 시작하는 등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신화 (csh@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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