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탈원전 정책으로 손실 천문학적…원전생태계 정상화 박차"(종합)

김영신 2024. 10. 3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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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탈원전 상징' 신한울 방문…"원전, 국가발전 이끄는 가장 강력한 견인차"
"안전 확인된 원전 계속 가동해야…SMR 등 신규 원전건설 본격 추진"
"체코 원전 본계약 직접 챙길 것…원전산업 수출길을 더 크게 열어나갈 것"
윤석열 대통령, 신한울 1·2호기 종합준공 및 3·4호기 착공식 축사 (울진=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경북 울진군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에서 열린 '신한울 원전 1·2호기 종합준공 및 3·4호기 착공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2024.10.30 hih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김영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최초로 허가된 원전 설계 수명이 지나면 폐기한다는 (전 정부) 탈원전 정책 탓에 고리 2호기·3호기가 멈춰 서 있고 내후년까지 총 5개의 원전이 멈추게 된다"며 "이로 인한 손실액은 가히 천문학적"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북 울진 신한울 원전 부지에서 열린 '신한울 원전 1·2호기 종합준공 및 3·4호기 착공식'에 참석해 "이는 고스란히 국민과 산업계의 부담으로 돌아가게 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은 원전을 80년간 운영할 수 있고, 영국과 프랑스는 안전만 보장되면 기간 제한 없이 운영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설계 수명이 넘으면 아무리 안전해도 계속 운전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외 선진 사례를 참고해 안전이 확인된 원전은 계속 가동할 수 있게 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거론하며 "지금 우리는 '원전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 저와 정부는 체코 원전 수주를 발판으로 우리 원전 산업의 수출길을 더 크게 활짝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원전은 대한민국 발전과 번영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견인차로, 원전이 늘어야만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을 크게 키울 수 있고 에너지 안보와 탄소 중립 달성도 가능하다"며 "정부는 원전 생태계의 완전한 정상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윤석열 대통령, 신한울 3·4호기 착공 퍼포먼스 (울진=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경북 울진군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에서 신한울 원전 3·4호기 착공 퍼포먼스에 참여해 박수치고 있다. 왼쪽부터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 손병복 경북 울진군수, 황주호 한수원 사장, 강성현 영진테크윈 대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채림 현대건설 매니저, 윤 대통령, 김현우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 학생, 이철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황영분 지역주민 대표,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 2024.10.30 hihong@yna.co.kr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21년 12월 신한울 3·4호기 건설 현장을 방문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를 선언하고, 원전 생태계 복원을 약속한 바 있다.

특히, 신한울 3·4호기는 발전사업 허가까지 받은 상황에서 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2017년부터 5년간 건설이 중단돼 '탈원전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윤 대통령은 "SMR(소형모듈원자로)와 같은 신규 원전 건설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이제는 정치로 인해 원전산업의 미래가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050 중장기 원전 로드맵'을 마련하고, '원전 산업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많은 원자력 전문 인력이 산업계를 떠나고, 전공 학생들까지 감소했는데 원전 산업을 이끌 미래 인재 양성에 더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원전 덕분에 경제성장과 번영, 빠른 산업화에 성공했고 현재는 최고의 기술로 원전을 수출하는 명실상부한 원전 강국이 됐다"며 "체코 원전의 내년 본계약 체결이 잘 성사되도록 직접 끝까지 챙기겠다"고 했다.

아울러 "신한울 3·4호기 건설뿐만 아니라 기존에 진행 중인 새울 3·4호기 건설, 기존 원전의 계속 운전, 해외 원전 수주, SMR 같은 신규 원전 건설 추진 등을 통해 원전 업계 일감을 충분히 공급하겠다"며 "우수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원전 연구·개발(R&D)도 대폭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 마이스터고 학생과 대화 (울진=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경북 울진군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에서 열린 '신한울 원전 1·2호기 종합준공 및 3·4호기 착공식'에 참석해 마이스터고 학생과 대화하고 있다. 2024.10.30 hihong@yna.co.kr

윤 대통령은 고준위 방폐물 처리 문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지적하며 관련 특별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이미 국회에 여러 건의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련 특별법'이 발의돼 있는데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며 "SMR과 같은 미래 혁신 원전 주도권 확보를 위해 안전과 허가 기준 등 제도적 뒷받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 참석에 앞서서는 신한울 1·2호기 전망대에 들러 "민생을 살찌우는 K-원전, 세계로 뻗어가는 K-원전"이라고 서명하고, 한국수력원자력 측으로부터 발전소 운영 현황을 청취했다.

윤 대통령은 준공된 신한울 1·2호기를 바라보며 "원전이 도시 하나를 먹여살린다"고 말하고 동석한 황주호 한수원 사장, 이철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등과 신한울 3·4호기 공사 과정 등을 논했다고 정혜전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신한울 2호기 건설에 공로가 큰 홍승오 한국수력원자력 원전건설처장 등 7명에게 훈·포장 및 표창을 직접 수여했다.

수여자 중에는 2022년 3월 동해안 산불 진압으로 원전 공사 현장을 보전하는 데 기여한 김시현 울진소방서 119재난대응과장도 포함됐다.

윤 대통령은 행사 후에는 원자력마이스터고 학생 등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격려하고, 신한울 2호기 주제어실을 찾아 운영 현황을 듣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현직 대통령이 원자력발전소 주제어실을 방문한 것은 2017년 6월 이후 처음이라고 정 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울진 지역 주민과 원자력공학 전공 학생들, 원자력 유관기관 대표, 박지원 두산에너지빌리티 회장 등 원전 건설 관련 기업 임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kind3@yna.co.kr,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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