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1일 日 총리 선거… ‘킹 메이커’는 소수 야당 국민민주당
일본 소수 야당인 국민민주당이 향후 일본 정국의 향방을 결정할 ‘킹 메이커’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집권 연립 여당인 자민·공명당은 지난 27일 중의원 총선에서 215석을 차지, 15년 만에 과반 의석수(233석 이상) 확보에 실패했다. 자민·공명당은 대신 28석을 얻은 국민민주당을 포섭해 내달 11일 총리 지명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 현 총리(자민당 총재)를 연임시키겠단 계획이다. 148석을 얻은 제1야당 입헌민주당도 범야권을 결집한 ‘정권 교체’를 노리고 있어 국민민주당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국민민주당은 다음 달 총리 지명 선거에서 자당 대표인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郎·55)에게 투표할 방침을 굳혔다고 30일 지지통신·요미우리신문 등이 보도했다. 자민·입헌민주당 중 어느 쪽 손도 들어주지 않고 독자 노선을 걷겠단 것이다. 표면적으론 거대 정당들의 러브콜을 일축한 것으로 보이나, 이는 사실상 집권 자민당을 ‘간접 지원’하는 것과 같다고 현지 매체들은 분석했다. 특별국회에서 치르는 총리 지명 선거는 1차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1·2위만 놓고 결선 투표를 치른다. 의석 수에 따라 이시바(자민당)와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가 결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국민민주당 의원들이 결선에서도 다마키 대표를 뽑아 사표(死票)를 던지면, 의원 수가 더 많은 자민당의 승리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국민민주당이 연정 참여 대신 이 같은 ‘물밑 지원안’을 여당과 합의했단 것이다.
국민민주당의 이 같은 전략은 ‘실리’를 챙기기 위함이란 분석이다. 집권 자민당은 지난해 말 불거진 소속 의원들의 불법 정치자금 조성 문제로 지지율이 추락했다. 이번 중의원 총선에서 의석 수를 4배나 불린 국민민주당 입장에선 유권자의 ‘심판’을 받은 자민당과 연정을 맺으면 지지층이 붕괴할 위험이 크다. 이에 이시바 총리의 연임을 물밑에서 돕는 대신, 전기·가스료 인하 등 자당 공약 실현을 요구하는 형태로 ‘부분 연합’을 꾸리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시바 총리도 국민민주당과 ‘부분 연합’해 중의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난국을 타개하겠단 구상이라고 요미우리가 전했다. 다마키 대표가 지난 28일 노다 입헌민주당 대표의 회담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분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국민민주당은 중도 보수 성향이었던 ‘옛 국민민주당’이 2020년 입헌민주당으로 흡수·합당되는 것에 반발한 의원들이 독립해 나온 정당이다. 원전 재가동에 찬성하고, 자위대 존재를 헌법에 명시하는 개헌안을 지지한단 점에서 보수 성향인 자민당과 궤를 같이한다. 지난 27일 중의원 총선에선 입헌민주당과 함께 자민당 불법 정치자금 파문을 집중 공격하는 한편, 소비세 인하와 사회보험료 부담 경감 등 친(親)서민 공약을 앞세워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국민민주당이) 기성 정당에 불만을 가진 젊은 층 지지를 얻어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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