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우리 정부서 원전 일감 8.7조원 발주…정치로 원전 무너지는 일 다시 없을것"(종합)

박미영 기자 2024. 10. 3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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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울 1·2호기 준공 3·4호기 착공식' 참석
"원전, 성장·번영 일등공신…체코 원전 건설 준비"
"원전 일자리 창출…SMR 등 건설 본격 추진"
"'안전 확인된 원전 계속 가동' 제도 고쳐야"
[울진=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경북 울진군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에서 열린 '신한울 원전 1·2호기 종합준공 및 3·4호기 착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10.30.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영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우리 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 8조7000억원의 원전 일감이 발주됐다"며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원전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더 열심히 뛰고 또 뛰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북 울진군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한울원자력본부에서 열린 '신한울 원전 1·2호기 종합준공 및 3·4호기 착공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21년 12월 신한울 현장을 방문해 탈원전 정책 폐기를 공약했다. 이에 따라 신한울 1·2호기는 취임 후 첫번째 종합준공에 이르렀고, 3·4호기는 이날 착공에 들어갔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대선 공약을 언급하고 "올해 상반기까지 신한울 3·4호기 일감이 1조원 이상 발주됐고 건설 공사가 본격 개시되면 더 많은 일감이 쏟아지면서 지역 경제도 크게 활기를 찾을 것"이라며 "원전 산업 종사자들은 물론 경북도민 여러분께 큰 선물이 되도록 앞으로도 정부가 꼼꼼하게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원전은 대한민국의 경제성장과 번영을 뒷받침해온 일등 공신"이라며 이승만 전 대통령의 한미 원자력협정 체결과 대학 원자력공학과 신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기 원전계획 수립과 고리 원전 건설을 설명했다.

이어 "이제 '팀코리아'는 유럽의 심장 체코에서 원전을 건설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본계약 체결이 잘 성사되도록 제가 우리 정부와 함께 끝까지 직접 챙길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원전은 대한민국의 발전과 번영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견인차로 원전이 늘어야만 반도체, AI(인공지능) 같은 첨단산업을 크게 키울 수 있고 에너지안보와 탄소중립 달성도 가능하다"며 '원전 산업의 완전한 정상화' 복안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현 정부에서 8조7000억원 규모의 원전 일감이 발주됐다고 알리고 "원전 관련 양질의 일자리들이 많이 창출되도록 하겠다"며 "SMR(소형모듈원전) 같은 신규 원전 건설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무엇보다 이제는 정치로 인해 원전 산업의 미래가 무너지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확실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2050년 중장기 원전 로드맵'을 연내 제시하고 '원전 산업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또 "원전 르네상스를 주도하려면 우수한 인재와 충분한 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원자력 마이스터고등학교부터 원자력 대학, 특화 대학원, 국책연구원, 산학연계 프로그램까지 단계별 인력 양성 시스템을 촘촘하게 갖추겠다"고 했다. 원전 연구개발(R&D) 지원도 크게 늘리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안전성이 확인된 원전의 계속 운전이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 개선에도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현재 고리 2·3호기가 멈춰서 있고 내후년까지 총 5개의 원전이 멈추게 된다. 최초 허가된 설계수명이 지나면 폐기한다는 탈원전 정책 탓에 계속운전 심사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라며 "손실액은 가히 천문학적"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안전 보장시 기간 제한이 없는 영국·프랑스 사례를 들고 "해외 선진 사례를 참고해 안전이 확인된 원전은 계속 가동할 수 있도록 제도를 고쳐야 한다"며 "그것이 우리 경제와 산업이 사는 길"이라고 말했다. 고준위 방폐물 처리에 대해서도 "이미 국회에 여러 건의 특별법이 발의돼 있는데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했다.

[울진=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경북 울진군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에서 신한울 원전 3·4호기 착공 퍼포먼스에 참여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병복 경북 울진군수,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 강성현 영진테크윈 대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채림 현대건설 매니저, 윤 대통령, 김현우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 학생, 이철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황영분 지역주민대표,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10.30. myjs@newsis.com


신한울 1·2호기는 경상북도가 1년간 사용하는 전력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고품질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으로, 이날 준공을 통해 한울원자력본부는 총 8기의 원전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발전단지가 됐다.

신한울 3·4호기는 발전사업 허가까지 받았으나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2017년부터 5년간 건설이 중단됐다가 이번에 건설이 재개됐다.

대통령실은 "4기의 원전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첨단 산업 발전과 탄소중립 실현,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고 원전산업 재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 앞서 홍승호 한수원 원전건설처장(은탑산업훈장), 백승한 ㈜우진 대표, 김홍범 ㈜삼홍기계 대표(이상 산업포장) 등 7명에게 훈·포장 및 표창을 직접 수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한울 원전 건설 관련 기업 임직원, 지역주민, 원자력 전공 학생,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총 50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양금희 경북 부지사, 손병복 울진군수, 김정희 울진군의회 의장 등이, 국회에서는 이철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과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박춘섭 경제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전광삼 시민사회수석 등이 자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park@newsis.com,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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