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변제 수용' 이춘식옹… 장남은 "반대 입장"
강제징용 피해 생존자 이춘식(104) 할아버지 측이 30일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으로부터 대법원 손해배상 승소 판결에 대한 배상금과 지연 이자를 수령하자, 일부 가족이 “이 할아버지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 할아버지의 장남 이창환씨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부친이) 제3자 변제를 수령했다는 사실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씨는 “형제 중 일부가 재단과 접촉해 변제금 수령 여부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나는 반대 입장이었다”며 “오늘 형제들을 설득하러 갈 예정이었는데 뉴스를 통해 (부친이) 판결금을 지급받았다는 내용을 갑작스럽게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얼마 전부터 노환과 섬망증으로 요양 병원에 입원해 정상적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제3자 변제에 동의한다’는 의사표시를 재단에 했다는 것이 아들로서 납득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일본제철 피해자인 이 할아버지는 2018년 대법원에서 일본제철과 등 일본 기업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일본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개인 청구권이 소멸됐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자, 윤석열 정부는 작년 3월 재단이 민간 기부금을 받아 대법원 승소 판결을 받은 피해자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제3자 변제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이 할아버지가 배상금과 지연 이자를 수령했는데, 장남인 이씨가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이 할아버지에 앞서 일제 강제징용 피해의 상징적 인물인 양금덕(95) 할머니도 지난 23일 재단을 통해 배상금과 지연 이자를 받았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 한장] 핼러윈에 악마로 분장한 강아지,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본다면?
- [Minute to Read] China detains 1st S. Korean national under revised anti-espionage law
- K리그 1부행 티켓은 3장, 노리는 팀은8개... K리그2 치열한 순위 경쟁
- [모던 경성]이효석의 애독서 ‘어머니’는 왜 386 운동권 필독서가 됐을까
- 어느새 여기까지 올라왔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맛있는 사과가 나는 곳
- 박원갑 “부동산에 타이밍? 게으른 사람이나 찾는 것. 돈 버는 사람은 그때...”
- 몸 으슬으슬할 때 국내산 침향환 100환, 4만원대 특가
- 당분간 난방 걱정 없는 탄소매트, 4만원 대 특가
- “인생에서 가장 감격스런 순간”… 일본 미나미자키, 한국 시니어 오픈 정상
- 지지율 19%, 모든 계층에서 부정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