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정우성에서 문소리, 조은지, 김승우까지…연출도 도전하는 ★들[스경연예연구소]
갈수록 줄어드는 드라마와 영화 제작편수는 역설적으로 배우들의 ‘투잡’을 이끌어내고 있다. 연출자로 거듭나는 스타들이 늘어난다.
배우 김승우는 30일 드라마 제작사 C2미디어를 통해 첫 장편 드라마 연출사실을 알렸다. 김승우는 내년 촬영이 예정된 드라마 ‘망원동 브라더스’를 연출한다.
이 작품은 김호연 작가의 동명 소설을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이미 같은 원작의 연극은 2014년 초연 이래 인기를 끌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기간을 틈타 평소 시나리오를 써오던 공력을 이용해 KBS ‘독립영화관’을 통해 ‘포가튼 러브’ ‘퓨어 러브’ ‘언체인드 러브’ 등을 연출한 김승우는 웹드라마 ‘연애시발(점)’, MBN 2부작 특집극 ‘더 드라이버’ 등으로 연출자로 성장했다.
연기가 특기인 배우들이 연출에 나선 일은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부터 자신만의 시나리오를 갖고 있던 배우들이 연출에 연이어 나서고, 성과도 거두면서 배우들의 ‘투잡’은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로 치부할 수는 없는 일이 됐다.
절친한 사이인 이정재와 정우성이 대표적이다. 이정재는 2022년 개봉한 영화 ‘헌트’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평소 써놓았던 시나리오를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연출까지 맡는 일을 검토했고 이는 현실이 됐다. 정우성 역시 이듬해 영화 ‘보호자’에서 연출과 주연을 도맡으며 친구의 길을 따랐다.
배우 조은지는 2016년 단편영화 ‘2박3일’을 연출한 이후 2021년 ‘장르만 로맨스’를 감독했다. 2014년 ‘여배우’로 감독에 데뷔한 문소리는 ‘최고의 감독’, ‘여배우는 오늘도’ 등의 작품으로 연출 역량을 뽐냈다.
2021년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언프레임드’라는 작품에서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 등 네 명의 배우들이 무더기로 연출에 도전했다. 이외에도 류현경, ‘태어난 김에 음악여행’으로 주목을 받은 배우 유태오 역시 자신 이름으로 제작한 작품이 있다.
김승우가 이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영화도 영화지만 ‘연속극’의 형태인 시리즈물에 더욱 관심을 보여 드라마 형태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따로 영화 전공을 하지 않았던 김승우는 연기를 하며 끊임없이 시나리오 수업을 받았고, 아내 김남주 역시 남편의 작품에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배우들의 연출 도전에는 웬만한 작품은 투자나 편성을 받기 힘든 코로나19 시대 이후 변화된 제작환경도 일정부분 이유가 된다. 이정재의 경우도 ‘헌트’를 기획하며 처음에는 제작 정도의 위치를 잡았지만, 좀처럼 시나리오가 진전되지 않으면서 연출로 방향을 선회했다.
다른 배우들의 경우도 자신의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가 조금 더 작품이 주목을 받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연출을 택하기도 한다. 특히 영화의 경우, 연기나 제작, 연출 등 영역들이 ‘영화인’의 일로 뭉뚱그려지는 경우가 많아 접근이 더욱 쉽다.
이정재의 ‘헌트’의 경우 2022년 청룡영화상이나, 대종상, 황금촬영상, 지난해 백상예술대상에서 일부 부문의 수상도 하는 등 성과를 냈다. 이후 배우들의 연출접근은 더욱 활발한 하나의 흐름이 되고 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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