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회장 후보군 미리 뽑아 검증한다

박창영 기자(hanyeahwest@mk.co.kr), 김정환 기자(flame@mk.co.kr) 2024. 10. 3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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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이 지주 회장을 선출하기 수년 전부터 후보군을 관리하는 '석세션 프로그램(승계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금융지주 회장은 사실상 은행 등 주요 계열사 업무의 꼭대기로서 가장 높은 수준의 내부통제에 대한 책임을 지는 만큼 차근차근 육성 과정을 밟아 선발하는 실험을 해보겠다는 취지다.

우리금융 석세션 프로그램은 금융지주 회장 후보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우리금융 수준으로 지주 회장 후보군을 수년 전부터 관리하는 건 KB금융그룹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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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카드·캐피탈·증권
4개 계열사 CEO가 후보로
경영실적·비전 매년 검증
KB·신한·하나 등 금융그룹
책무구조도 제출 잰걸음

우리금융그룹이 지주 회장을 선출하기 수년 전부터 후보군을 관리하는 '석세션 프로그램(승계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금융지주 회장은 사실상 은행 등 주요 계열사 업무의 꼭대기로서 가장 높은 수준의 내부통제에 대한 책임을 지는 만큼 차근차근 육성 과정을 밟아 선발하는 실험을 해보겠다는 취지다.

최근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강화 방침에 주요 금융사들이 속속 책무구조도를 제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라 주목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31일 이사회에서 '1회 석세션 프로그램 데이'(가칭)를 진행하고 차기 지주 회장 후보들의 역량을 점검한다. 우리금융 석세션 프로그램은 금융지주 회장 후보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장 후보에는 우리은행·카드·캐피탈·투자증권 등 주요 4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포함된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계열사 CEO들의 현재 경영 실적·계획을 점검하는 동시에 이들이 향후 회장이 될 자질을 갖췄는지를 함께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석세션 프로그램 데이'는 매년 1회 개최할 예정이다. 회장 임기 전에 계열사 CEO가 교체되는 경우엔 회장 후보군도 자동으로 바뀐다. 우리금융이 '장기 승계 프로그램'을 마련한 건 지주 회장 선출을 보다 투명하게 하려는 차원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은행지주·은행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을 내놨다.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에 승계 절차를 시작하라는 요구도 담겼다.

우리금융은 과거에도 그룹 수장 선출 전에 '회장추천위원회' 등을 운영했으나 후보를 장기간 시스템화해 관리하는 건 처음이다. 최근 전임 지주 회장 친·인척과 관련한 부정대출 사건이 불거지며 신뢰도가 훼손된 만큼 보다 진일보한 대응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우리금융 수준으로 지주 회장 후보군을 수년 전부터 관리하는 건 KB금융그룹 정도다. 금융당국이 각 지주사에 내부통제 고도화를 주문하고 나서면서 향후 여타 금융지주들도 장기 승계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주요 은행들은 내부통제 강화를 연이어 선언했다. 이날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은 금감원에 책무구조도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룹 차원에서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로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한다.

이날 NH농협금융지주와 NH농협은행도 책무구조도를 냈고, 31일에는 하나금융지주가 제출한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9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지난 25일, 28일 당국에 구조도를 제출했다.

책무구조도는 금융회사에서 내부통제 부실로 사고가 발생했을 때, 금융회사 임원 책무를 사전에 지정해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는 문건이다.

[박창영 기자 /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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