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공천개입’ 의혹 강혜경 소환…이틀 연속 조사 중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및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여론조사 비용 불법 조달’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틀 연속으로 핵심 인물인 강혜경씨를 소환하는 등 관련자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지난 23일 검찰에 출석해 한 차례 조사를 받았었다.
3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창원지검 형사4부(부장 김호경)는 이날 강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전날(29일)에 이어 이틀째 조사하는 것이다. 검찰은 강씨로부터 확보한 녹취 파일 4000여 개와 관련자 진술 내용 등을 종합해 김영선 전 의원으로부터 세비 9000여 만원이 명씨에게 전달된 경위,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수행한 여론조사의 비용을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이 건넨 돈으로 충당했는지 여부 등을 묻는 것으로 전해졌다. 창원지검 수사팀은 지난달 30일 김 전 의원과 명씨, 강씨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해 컴퓨터, 통화녹음, 회계 자료 등을 확보했다.
강씨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명씨가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에게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대가로 김 전 의원이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공천을 받았고, 공천 과정에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인물이다. 강씨는 “국민의힘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이 여론조사 비용 2억2700만원을 대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명씨가 두 명의 예비후보에게 공천을 미끼로 여론조사 비용 대납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또 이들이 공천을 받지 못하자 돈을 돌려달라고 했는데, 김 전 의원이 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후 선관위에서 받은 선거 보전금으로 일부를 갚아줬다는 것이 강씨 주장이다. 강씨는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을 지냈다.
검찰은 이날 미래한국연구소 측에 1억45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국민의힘 기초단체장 예비후보였던 A씨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지난 27일엔 미래한국연구소 측에 8200만원을 혐의를 받는 광역의원 예비후보 B씨도 불러 조사한 상태다. 강씨가 주장하는 여론조사 비용 대납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다.
창원지검은 지난 24일 김 전 의원의 현역 시절 보좌관과 선임비서관, 수행비서 등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 인물인 명씨와 김 전 의원도 근시일 내에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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