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돈봉투 혐의 의원들 배탈 핑계까지...검찰 “13일까지 출석하라”
비공개 출석 협의하고도 조사 불응
이른바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더불어민주당 현직 의원 5명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기로 협의하고도 이런저런 핑계로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이들의 불출석 사유는 국정감사 준비, 재·보궐선거 유세 지원 등이었고, “배가 아파 출석하기 어렵다”는 의원도 있었다고 한다. 검찰은 이들에게 “내달 13일까지 출석해 조사 받으라”는 통보를 이날 보냈다고 한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21년 4월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송영길(전 민주당 대표) 지지 모임’에 참석해 300만원이 든 돈봉투를 윤관석 전 의원에게서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당 김영호·민병덕‧박성준‧백혜련‧전용기 의원은 지난달 말쯤 검찰에서 대면 조사를 받기로 검찰과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돈봉투를 의원들에게 건넨 혐의로 기소된 윤관석 전 의원과 이를 받은 이성만·임종성 전 의원, 허종식 의원 등 4명이 1심에서 모두 유죄를 선고받은 점 등을 고려할 때, 다른 의원들도 혐의가 상당 부분 입증됐다고 보고 처분 전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조사 일정 직전에 “출석하지 못하겠다”고 검찰에 통보했다고 한다. “국정감사 준비로 시간이 없다” “원내 일정과 겹쳐 조정이 어렵다” 등 제각각 이유를 들었고, 한 의원은 “복통이 심해 도저히 못 가겠다”고 전해 왔다고 한다. 검찰 한 관계자는 “의원들의 비공개 출석 요청도 다 받아들였는데,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윤 전 의원에게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전현직 의원은 모두 10명이다. 이 중 3명은 기소됐고, 박영순 전 의원은 지난 7월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 5명과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 등 6명은 9개월 넘게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이날 불출석 의원 6명에게 “다음 달(11월) 13일까지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재·보궐선거가 끝났고, 국정감사도 이번 주 마무리되는 만큼 의원들이 불출석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계속 불출석하면 강제 구인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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