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국의 선택] 대선불복 기억 소환한 해리스 '쓰레기섬' 논란 진화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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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선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1년 1월 6일 선거 불복 사건을 상징하는 장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독재자 지망생'에 비유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틀 전 뉴욕 유세의 찬조 연설에서 발생했던 푸에르토리코 비하 논란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한 채 "(뉴욕 유세는) 사랑의 축제(love fest)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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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서 국민 뜻 뒤집기 시도"
트럼프 "푸에르토리코 위해
나보다 많은 일한 사람 없어"
◆ 2024미국의 선택 ◆
미국 대통령선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1년 1월 6일 선거 불복 사건을 상징하는 장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독재자 지망생'에 비유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틀 전 뉴욕 유세의 찬조 연설에서 발생했던 푸에르토리코 비하 논란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한 채 "(뉴욕 유세는) 사랑의 축제(love fest)였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을 일주일 앞둔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엘립스 공원에서 진행한 대규모 유세에서 "트럼프는 약 4년 전 이 자리에 서서 자유롭고 공정했던 선거에서 국민의 뜻을 뒤집기 위해 무장 폭도들을 의사당으로 보냈던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백악관에 정적 명단(Enemies List)을 들고 갈 것이고, 내가 당선되면 나는 미국민을 위해 해야 할 우선순위 과업들로 가득 찬 리스트를 들고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회 난동 사건의 시작점이었던 곳에서 자신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비시킨 것이다. 해리스 캠프 측에 따르면 '최후 변론'으로 명명된 이날 유세에 참석한 인원은 7만5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비유를 적극 사용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250여 년 전 소인배 독재자에게서 자유를 얻어 낸 이후 여러 세대에 걸쳐 자유를 지켜왔다고 언급하며 "그들은 우리가 기본적 자유를 포기하고 또 다른 '소인배 독재자'의 뜻에 복종하는 것을 보기 위해 투쟁하고 희생하고 목숨을 버린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은 '독재자 지망생'들의 계략을 위한 그릇이 아니다. 미국은 인류가 고안한 가장 위대한 아이디어"라며 "7일 뒤 우리는 페이지를 넘기고 가장 특별한 이야기의 다음 장을 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유세가 선거에 앞서 유권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주요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였던 만큼, 해리스 부통령은 그동안 자신의 약점으로 지목돼온 경제 이슈를 설명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연 후, 경합 지역인 펜실베이니아 앨런타운에서 유세에 나섰다. 지난 27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찬조 연설에 나선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가 푸에르토리코를 '떠다니는 쓰레기섬(island of garbage)'이라고 칭해 인종차별 논란이 가중되던 시점이었다.
라틴계 민심이 들끓고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논란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7일 뉴욕 유세 참석자들의 푸에르토리코 비하 발언 등에 대한 민주당과 진보 진영의 강도 높은 비판에 대해 푸에르토리코에 대해 자신보다 더 많은 일을 한 대통령은 없다고 반박했다.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 주민은 미국 대선 투표권이 없지만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한 경합주에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권자가 적지 않아 막판 설화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펜실베이니아에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미국인이 약 47만명 거주하고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지지자들을 '쓰레기'에 비유해 공화당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커뮤니티 '보토 라티노'와의 영상 연결에서 "여기서 볼 수 있는 떠다니는 쓰레기는 그의 지지자들"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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