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술탄의 방패…튀르키예 “우리는 스틸 돔 갖겠다”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2024. 10. 3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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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가 스틸 돔(Steel Dome)이라고 불리는 방공망 자체 구축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정부는 방공망 자체 구축과 미사일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아이언 돔을 갖고 있다면 우리는 스틸 돔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장거리 미사일 능력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스틸 돔은 튀르키예 방공 자산·네트워크를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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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족과 이스라엘 동시 견제
자국 방위산업 육성하는 효과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사진=AP연합]
튀르키예가 스틸 돔(Steel Dome)이라고 불리는 방공망 자체 구축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정부는 방공망 자체 구축과 미사일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아이언 돔을 갖고 있다면 우리는 스틸 돔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장거리 미사일 능력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스틸 돔은 튀르키예 방공 자산·네트워크를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튀르키예 국영 방산업체인 로케산을 비롯해 아셀산, 정부 연구기관 투비탁 세이지 등이 개발에 나섰다. 아이언 돔이 저고도 방공망이라면 스틸 돔은 다층 방공망이라 할 수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 발언은 튀르키예항공우주산업(TUSAS) 본사에서 나왔다. TUSAS는 지난 24일 테러 공격을 받았던 곳이다. 테러 직후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세력 쿠르드노동자당(PKK)이 TUSAS를 공격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튀르키예가 방공망 구축에 나선 것은 쿠르드족 무장세력뿐 아니라 이스라엘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직접 아이언 돔을 언급하며 견제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튀르키예외무부는 가자전쟁이 벌어지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아돌프 히틀러’에 빗대기도 했다.

튀르키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지만 러시아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2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도 참석했다. 튀르키예는 러시아 방공시스템 S-400을 도입하며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기도 했다.

로이터는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는 외부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며 “무장 드론을 생산하는 선도 국가이며 자체적으로 방위 수요를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쿠르드족은 외교적 해결책을 주장하고 있다.

쿠르드족 무장세력인 시리아민주군(SDF) 총사령관인 마즐룸 코바니가 AP통신 인터뷰를 통해 손을 내밀었다. 코바니는 “국제적 중재자들이 외교적 해결책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며 “튀르키예로부터 공격받고 있지만 모든 당사자들과의 대화에 열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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