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해남다운 축제”…D-2 해남미남축제 ‘백미 2選’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2024. 10. 3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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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축제 주인공 ‘전통장·고구마’의 무한 변신 선봬
14개 읍면 출품 전통장·100선 음식…명인 8인 포럼
고구마의 모든 것 전시·체험…백년에 한번 ‘고구마꽃’

(시사저널=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남도의 가을 대표 축제인 전남 해남미남축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해남의 맛에 물들다'를 메인 슬로건으로 내건 올해 축제는 가을 정취가 가득한 11월의 첫 주말 1~3일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해남 삼산면 두륜산 도립공원 일원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해남미남축제는 해남의 풍부한 농수특산물과 먹거리를 활용해 '맛있는 해남, 미남 해남'의 맛과 멋을 알리는 행사로 농산물 수확기인 매년 가을에 열린다. 

2024해남미남축제 포스터 ⓒ해남군

미남축제는 해남의 미[味 맛 미, 美 아름다울 미, 尾 꼬리 미, 迷 미혹할 미]를 '네 가지의 미'로 담아 지어졌다. 영문 표현으로는 '4미[For me]'로써 나를 위한, 나만의 장소, 나를 위한 곳, 즉 해남미남(味南)축제는 내가 즐기는 축제라는 뜻을 담고 있다.

첫날 1일에는 14개 읍면과 외국인들이 참가하는 해남 농수산물 뽐내기 퍼레이드가 축제 시작을 알린다. 개막식은 자색고구마를 활용한 축제 상징 로고 퍼포먼스와 함께 유튜버 수빙수의 먹거리 삼치 해체쇼, 식후 공연으로 해남 홍보대사 미스김 등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내가 즐기는 축제, 올해 해남미남축제의 주인공은 단연 '전통장'과 '고구마'다. 

"며느리도 모르는 장맛"…시초 동국장 등 '전통장' 공개

우선 올해 축제에선 14개 읍면의 전통장과 집장, 사찰장 등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전통장 전시'가 백미 중 하나로 꼽힌다. 축제에서는 오감으로 즐기는 미남 장류 여행스토리를 주제로 미식스토리관이 운영된다. 이곳에선 해남의 전통장 전시와 장담그기 체험, 먹거리 시연 및 시식 등이 진행된다.  

특히 전시회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장인 동국장을 비롯해 해남군 14개 읍면의 마을에서 출품한 전통장, 사찰의 전통장과 이를 이용한 음식 100가지를 선보인다. 음식 명인의 장에서부터 가정마다 비법으로 전해오는 집장, 사찰에서 중요한 식재료로 쓰이는 장에 이르기까지 우리 음식의 기본이 되어온 전통장의 세계를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장인 동국장 한안자(오른쪽) 명인과 임대웅 전수자 ⓒ해남군

동국장은 전통식품명인 제40호에 지정된 해남 한안자 명인이 재현한 전통 된장이다. 간장과 된장을 분리하지 않고 숙성해 먹는 우리나라 고유의 장이다. 발효균이 그대로 살아있는 생장으로, 미국 트럼프 대통령 방한 당시 만찬 소스로 쓰인 적도 있다. 한안자 명인은 동국장과 함께 동국장 미역국, 찌개, 비빔밥 등 응용한 음식도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하루 한 번 40명을 대상으로 동국장 만들기 시연 및 체험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마을 전통장은 맛으로 소문난 전통장을 이어오고 있는 일반 가정에서도 참여한다. 읍면별 대표 주자가 집안에 대대로 내려온 장맛의 비결을 담은 장독대와 이를 활용한 음식을 전시한다. 이와 함께 대흥사 등 오랜 역사를 지닌 사찰의 장으로 만들어 소박하면서도 정갈한 사찰의 사계 음식도 다양하게 전시된다.

한국 농식품부 명인 8명이 참여하는 포럼도 열려 전통 음식의 100년 조리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뜻깊은 자리도 마련됐다. 포럼에는 유정임(제38호, 포기김치, 경기 수원), 한안자(제40호, 동국장, 해남), 이연순(제52호, 승검초단자, 충북 제천), 김영숙(제53호, 복령조화고, 전남 진도) 명인이 참석한다. 임화자(제72호, 쇠고기육포, 전남 함평), 서분례(제62호, 청국장, 경기 안성), 구경숙(제81호, 기정떡, 전남 화순), 오명숙(제92호, 떡갈비, 광주광역시) 명인도 만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해남 대표 먹거리를 함께 나누는 해남미남축제의 올해 대표주자로 모든 음식의 기본이 되는 전통장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이어져 온 장의 역사 속에서 발전되어온 한식의 참맛을 알아가는 뜻깊은 시간으로 먹거리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고 덧붙였다. 

100년에 한번 핀다는 해남고구마꽃 ⓒ해남군

명품 해남고구마의 '출격'…또 다른 하이라이트

명품 농산물 '해남고구마'의 출격은 이번 축제 프로그램의 또 다른 하일라이트로 꼽힌다. 고구마는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해남군 대표 농특산물이다. 올해 해남미남축제의 주제관은 해남고구마로 채워진다. 이곳에선 조직 배양에서부터 무병묘로 배양되는 해남고구마의 단계별 생장 과정과 주요 고구마 품종, 고구마를 활용한 가공품 등 해남 고구마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백 년에 한 번 핀다는 고구마꽃을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도 있다. 나팔꽃과 비슷한 모양의 고구마꽃은 우리나라의 기후에서는 꽃이 피기 어렵고 일반 농가에서도 거의 볼 수 없어 '행운의 꽃'이라고 불린다. 

고구마 체험존에서는 고구마빵과 경단 만들기를 비롯해 고구마 떡메치기, 고구마 구이터 등이 운영된다. 해남 고구마를 이용한 요리대결인 흑백요리대전에서는 '만찢남' 조광효 중식 셰프와 '키친 캥스터' 박지영 양식 셰프가 출전해 음식경연을 갖는다.

고구마빵 등 먹거리 만들기 체험, 소정의 참가비를 내면 고구마를 한 박스 가득 담아갈 수 있는 내품안에 고구마 행사 등도 마련했다. 해남군 관계자는 "호풍미, 소담미, 진율미 등 국내에서 육성된 고구마 품종 전시도 하며 고구마 말랭이와 아이스고구마, 고구마빵 등 다양한 입맛에 맞춘 먹거리로 진화하는 고구마의 변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해 처음으로 운영된 미식 스토리관에서는 해남 14개 읍면의 맛 좋고관광객과 주민 250명이 참여한 해남배추로 김치만들기 체험에는 '515김치비빔'과 대동음식 떡국나눔, 우리가족 요리대회 등도 펼쳐진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해남의 맛과 멋을 모두 느낄 수 있는 해남미남축제에서 가족과 함께 잊지 못할 가을의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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