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쓰는게 아냐, 필요한 것만 사지”…욜로 아닌 ‘요노족’ 변신한 젊은층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4. 10. 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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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한다는 의미의 '요노(You Only Need One 약자)'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요노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비용 절감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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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들어 가장 쌀쌀한 날씨를 보인 20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에서 시민들이 겨울옷을 구매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최근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한다는 의미의 ‘요노(You Only Need One 약자)’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능력 과시를 위한 과소비를 뜻하는 ‘플렉스’, ‘인생은 한 번뿐’이라며 현재 지향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욜로(You Only Live Once)’와 상반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요노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비용 절감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먼저 배송비를 아끼기 위해 필요한 상품을 몰아서 한 번에 주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9월 합배송 건수가 3개월 전 대비 약 20% 증가했다. 특히 20대의 합배송 이용률이 30~40대 대비 최대 11%포인트 높았다.

‘앱테크’를 이용하는 것도 요노족의 특징이다. 롯데온은 통합 리워드 서비스 ‘엘스탬프’(L.stamp)의 지난 8월 리워드 지급건수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엘스탬프는 롯데온 앱에서 제공되는 스탬프 적립 서비스로, 2022년 선보인 이래 월평균 30~40만명의 고객이 이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롯데월드, 롯데시네마 등 전국 1만 5000여 개 롯데 오프라인 매장 및 온라인몰 이용 횟수에 따라 스탬프를 지급하고, 적립 횟수에 따라 경품을 제공한다.

패션·뷰티업계에서도 요노 트렌드로 인해 하나의 제품을 여러 가지로 활용할 수 있는 ‘멀티 유즈’ 제품이 인기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최근 한 달(9월 11일~10월 10일)간 ‘멀티’ 키워드가 포함된 상품의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6% 늘었다. 같은 기간 여러 가지 쓰임새를 지닌 ‘다용도’ 상품 거래액 역시 126% 증가했다.

특히 한 가지로 여러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화장품이 인기다. 다양한 부위에 바를 수 있는 ‘멀티 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 늘었고, 검색량은 331% 증가했다. 립 제품과 블러셔로 활용 가능한 ‘립앤치크’ 거래액과 검색량은 각각 20배 이상(1963%), 33배 이상(3256%) 폭증했다. 두 가지 장점을 하나에 담은 ‘듀얼’ 제품 거래액은 608% 증가했다.

범용성이 높은 패션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양면으로 착용할 수 있는 ‘리버시블 코트’와 ‘리버시블 재킷’ 검색량은 각각 967%, 755% 증가세를 보였다. 탈부착 가능한 모자가 달려 있는 ‘탈부착 후드’ 거래액은 43% 증가했으며, 끈을 조절해 원하는 모습으로 연출하는 ‘스트랩 조절’ 아이템 거래액은 32배 이상(3124%) 폭증했다.

요노족으로 인해 유행에 구애받지 않는 베이직 아이템의 수요도 늘고 있다. LF는 자사의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 남성 데일리 웨어 브랜드 ‘TNGT’ 등에서 선보이는 베이직한 디자인의 의류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TNGT의 키노시타(Kinoshita) 셋업은 스타일링에 따라 비즈니스룩과 캐주얼룩 연출이 모두 가능해 하나만으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4차 리오더 후 완판되는 등 젊은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30대 초반 고객이 전체 구매 고객의 5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F 관계자는 “소비 자체와 삶에 대한 2030대의 가치관이 달라지고 있다”며 “남이 가진 새것을 부러워하기 보다는 이미 내가 가진 것을 활용하는 ‘꾸미기’트렌드, 중고 시장과 빈티지 의류의 빅 웨이브 등‘저소비코어’ (underconsumptioncore)가 함께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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