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균사체 활용해 명품 버금가는 가방·신발을 만든다니…”

염창현 기자 2024. 10. 3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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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식탁에 자주 올라오는 버섯의 균사체를 바탕으로 국내외 유명 제품 못지않은 가방이나 신발을 만든다면 대부분은 고개를 갸우뚱거릴 듯하다.

하지만 농진청은 지난 2021년 원천기술을 확보한 뒤 3년 동안 버섯의 균사체를 이용한 스티로폼 대체 소재 등 핵심 제조 기술 7건을 특허 출원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친환경 포장재는 버섯 수확 후 배지에 양분·수분을 공급, 내외부 균사체가 치밀하게 자라게 하는 배양 기술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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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외부 압력에 잘 버티는 친환경 포장재 개발 성공
기술 건네받은 일부 기업 납품 시작… 산업화 가능성 높아

우리 식탁에 자주 올라오는 버섯의 균사체를 바탕으로 국내외 유명 제품 못지않은 가방이나 신발을 만든다면 대부분은 고개를 갸우뚱거릴 듯하다. 그러나 이 같은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돼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이른 시일 내에 소비자의 이목을 사로잡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농촌진흥청은 버섯을 활용한 친환경 소재를 이용, 포장재를 대량 생산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전문가에 따르면 버섯은 먹을 수 있는 자실체와 식물의 뿌리처럼 양분 흡수 기능을 하는 균사체로 나뉜다. 통상 균사체는 실처럼 가느다란 균사(세포)가 치밀한 그물망 구조를 이룬다. 외부에서 압력을 가해도 모양과 부피가 변하지 않는 성질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외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를 다양한 산업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버섯 균사체를 활용해 만든 가죽 신발 시제품. 농촌진흥청 제공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진행 속도가 늦었다. 하지만 농진청은 지난 2021년 원천기술을 확보한 뒤 3년 동안 버섯의 균사체를 이용한 스티로폼 대체 소재 등 핵심 제조 기술 7건을 특허 출원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친환경 포장재는 버섯 수확 후 배지에 양분·수분을 공급, 내외부 균사체가 치밀하게 자라게 하는 배양 기술로 만들었다. 실험 결과, 농진청이 독자 기술로 제작된 포장재는 기존 스티로폼보다 강도가 4배가량 우수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톱밥 위에 면섬유를 놓아 균사체가 자라게 한 뒤 균사체와 면섬유를 동시 수확해 가족 대체 소재도 개발했다. 동물 가죽보다 탄소 배출량과 물 사용량을 90%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농진청은 이 기술을 농가와 산업체에 제공해 친환경 포장재를 생산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농가는 농산부산물 재활용과 빈 배양시설의 활용도를 높여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게 된다. 기업은 적은 자본으로 대량 배양시설을 이용, 안정적으로 상품을 만들 수 있다. 실제로 민관 협업 체계에 참여한 ‘연천청산버섯’(농가)과 ‘어스폼’(기업)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균사체 기반 포장 완충 소재를 매달 2만~3만 개씩 생산해 국내 향수 전문 업체에 납품 중이다.

김명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앞으로 기업·농가가 같이 성장하면서 버섯 산업과 농업부산물의 농업적 가치를 키워 나가겠다”며 “포장 소재를 시작으로 가죽까지 산업화 범위를 넓히는 한편 규제 혁신, 민관협력으로 탄소중립과 환경오염 등 사회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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