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현 한샘 기업문화실장 “직원 자율성 끌어올린 ‘한샘다움’이 미래 성장 기반 창출할 것”
한샘이 창립 54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임직원들이 직접 나서 회사의 새로운 미션과 일하는 원칙을 담은 ‘한샘다움’의 기치를 세웠다. 핵심은 ‘더 나은 삶을 위한 공간 기준을 만들어, 모두의 일상에 가치를 더한다’는 것이다. 기업문화 혁신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겠다는게 한샘의 계획이다.
30일 정광현 한샘 기업문화실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단순히 제품을 넘어 공간과 사람에 집중한다는 방향성을 담았다”며 “한샘다움이 직원들의 자율성을 끌어올리고 조직 내 소통과 협업을 원활하게 해 고객들에게 차별화한 가치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샘다움’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한샘은 지난 50여년간 가구와 인테리어 산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대한민국 입식 부엌의 표준을 만든 것은 물론 시스템 수납과 건식 바스, 홈 리모델링 사업의 프로세스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한샘의 역사와 정신을 앞으로도 잘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우리가 어떤 가치를 위해서 일하고 있는지 모든 한샘의 구성원들과 함께 점검하고 내면화하자는 생각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한샘다움’은 어떤 의미를 갖나.
“‘한샘다움’은 한샘이 고객과 시장에 제공하고자 하는 가치를 담은 미션, 그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한샘의 구성원들이 힘써 일하는 방식을 정의한 것이다. 고객의 더 나은 삶을 위한 공간의 기준을 제시하고 시장의 혁신을 선도하면서 언제나 탁월함에 도전하는 것이 한샘이 걸어온 길이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 길을 걸어갈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이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외부적으로는 고객과 시장에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려 한다.”
―‘한샘다움’에 담긴 일하는 원칙은 기존 문화와 어떻게 다른가?
“창업자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 과거의 지향점이 한샘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오너나 경영진의 생각을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업무를 하는 임직원들의 생생한 의견을 상향식(bottom-up)으로 담아냈다. 동시에 50년 넘게 이어온 한샘의 정신을 전수한다는 점에 가장 큰 차별점이 있다.”
―한샘이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인가.
“시장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시장에는 너무 많은 선택지가 있는데 한샘이 다른 브랜드와 무엇이 다른지 고객이 이유를 모른다면 지속 성장은 불가능하다. 한샘이 가지고 있는 헤리티지를 잘 계승하되 각 영역에서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해야만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미션과 일하는 원칙은 그러한 부분들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했다.”
―‘한샘다움’을 통해 예상되는 회사 내부의 변화는 어떤 것들이 있나.
“직원들이 더 큰 자율성을 가지고 일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원활한 소통과 협업이 촉진돼 부서 간 경계를 넘어서는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열린 소통을 통해 오해와 갈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R&R(역할과 책임) 갈등도 많이 사라지고 불필요한 자원의 낭비도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 이러한 변화는 궁극적으로 조직의 응집력을 높여 회사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굳건한 발판을 만든다. 앞으로도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의견을 나눔으로써 한샘이 수평적·개방적 기업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기업문화 재정립은 외부 고객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내부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외부 고객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예를 들어, 직원들이 더 창의적으로 일하고, 고객 중심의 사고를 통해 고객의 니즈를 보다 정확히 반영한 더 나은 서비스와 제품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고객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한샘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장기 성장에는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는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내부 결속력을 다지고, 새로운 시장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구축함으로써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이후 인재 채용 계획이 있나.
“한샘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인재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 불경기로 인한 재용 축소 및 퇴사에 의한 자연 감소가 있긴 하지만 인위적으로 인력을 줄이지는 않는다. 대규모 신입 공채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필요에 따라 직무별로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다.”
―미래의 한샘은 어떤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라는지.
“한샘은 자재부터 시공까지 리모델링의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완성한 선도 기업이다. 향후 고객들에게 보다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궁극적으로는 한샘이 고객들에게 계속 사랑받는 기업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희수 기자 heesu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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