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 하이브 ‘외모 품평 문건’ 열람 의혹에 “본 적 없다” 입장 밝혀
아이돌 외모에 대한 원색적 품평이 담긴 하이브 내부 보고서가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하이브 산하 레이블 KOZ엔터테인먼트 대표이기도 한 래퍼 지코도 이를 열람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코는 “메일과 문서를 열어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지코는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게 무슨 일”이라며 “저는 해당 문서를 본 적도 없을뿐더러, 메일 자체를 열람해 본 적 없다”고 했다. 이어 “수신인으로 추가된 사실도 오늘 기사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며 “이렇게만 해명하면 오해가 더 불거질까 봐 입장을 밝히기 전 KOZ에 직접 요청해 메일과 문서 전부 열어보지 않았다는 기록 또한 확인했다”고 했다.
앞서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하이브가 ‘업계 동향 리뷰 자료’를 통해 일부 아이돌 멤버의 외모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구체적으로 ▲멤버들이 한창 못생길 나이에 우르르 데뷔 시켜놔서, 누구도 아이돌의 이목구비가 아닌 데다가 ▲성형이 너무 심했음 ▲외모나 성적 매력에 관련돼 드러나는 경향이 두드러짐 ▲다른 멤버들은 놀랄 만큼 못생겼음 등의 문구가 담겼다.
이에 하이브는 국감 진행 도중 자사 홈페이지 뉴스룸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당사의 모니터링 보고서는 팬덤 및 업계의 다양한 반응과 여론을 취합한 문서”라며 “이는 업계 동향과 이슈를 내부 소수 인원에게 참고용으로 공유하기 위해 커뮤니티나 소셜미디어 반응을 있는 그대로 발췌해 작성됐으며 하이브의 입장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국감 진행 중 입장문을 내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하이브는 입장문을 삭제했다. 국감장에 출석한 김태호 하이브 COO(최고운영책임자)는 “국감 진행 중 입장문을 낸 것은 당사의 명백한 불찰”이라며 “국회의 권위를 훼손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사과했다.
국정감사에서 하이브의 ‘외모 품평 문건’이 언급된 뒤, 한 언론 매체에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직접 회사 간부들에게 이 문서의 공유를 지시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왔다. 이에 따르면, 방 의장은 2022년 직접 지코를 문서 공유 대상에 추가해달라는 지시를 내렸고, 실제로 문건 수신인에도 지코가 포함됐다. 이번에 지코는 문제의 문서를 공유받긴 했으나, 당시엔 공유받은 사실도 몰랐고 열람하지도 않았다는 취지로 선을 그은 것이다.
한편 하이브는 지난 29일 이재상 CEO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지난 10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당사의 모니터링 문서에 대해 아티스트분들, 업계 관계자분들, 그리고 팬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죄 말씀드린다”며 “해당 문서는 시장 및 아티스트 팬의 여론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부에게만 한정해 공유되었으나, 해당 문서의 내용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서에 거론되어 피해와 상처를 입게 된 외부 아티스트분들께 정중하게 공식적으로 사과드린다”며 “각 소속사에는 별도로 연락드려 직접 사과드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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