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기습 유상증자에 주가 ‘하한가’ 직행

조문희 기자 2024. 10. 3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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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발행주식 수 20%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기습 결정한 데 따른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고려아연 측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기습 결정한 데에는, 지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의도라는 게 중론이다.

그러면서 "MBK·영풍은 이번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결정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며 "최 회장과 이사진들에게 끝까지 그 책임을 묻겠다. 고려아연의 기업 거버넌스를 다시 바로 세우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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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주당 67만원 ‘기습 유증’ 후폭풍
MBK‧영풍 ‘법적 대응’ 예고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의 모습 ⓒ 연합뉴스

고려아연이 발행주식 수 20%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기습 결정한 데 따른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주가는 장중 하한가로 직행한 가운데, MBK‧영풍 연합이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경영권 분쟁은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30일 고려아연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한 108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48만6000원에 장을 시작한 고려아연 주가는 오전 내내 약세를 보이다가, 기습 유상증자를 발표한 11시30분께 하한가로 직행했다.

이날 고려아연은 신주 373만2650주를 주당 67만원에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해, 총 2조5000억원을 조달하겠다고 공시했다. 장중 150만원을 호가하던 고려아연 기존 주가의 절반 수준이자, 고려아연 측 자사주 공개매수가인 89만원보다도 25%가량 낮은 가격이다. 통상 발행가액이 낮은 대규모 유상증자는 기존 주식의 지분 가치를 희석하는 악재로 여겨진다.

그런데도 고려아연 측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기습 결정한 데에는, 지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의도라는 게 중론이다. 고려아연 계획대로 유상증자가 종료될 경우, 총 발행주식 수는 기존 2070만3283주에서 2443만 5933주로 늘어나고 지분율 구도도 32.6% 대 30%로 격차가 좁혀진다. 특히 우리사주로 배정된 20%의 물량을 지분율로 감안하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우호세력은 38.7%로 MBK‧영풍 측(38.5%)을 소폭 역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MBK‧영풍 측은 즉각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들은 "최 회장의 유상증자 결정은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배임이라는 점을 자백하는 행위"라며 "차입금으로 인한 회사의 재무적 피해를 모면하기 위한 유상증자는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배임이라는 점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MBK·영풍은 이번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결정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며 "최 회장과 이사진들에게 끝까지 그 책임을 묻겠다. 고려아연의 기업 거버넌스를 다시 바로 세우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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