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Saving Lives, 적십자 동행] ⑥엄마 잃고 경제적 어려움·부채 압박까지…“홀로 감당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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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불화로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지내 온 이윤상군(가명·19). 이군의 삶은 2년 전 어머니의 유방암 발병 이후 급격히 어려워졌다.
생계를 책임지던 필리핀 국적의 어머니는 지난 6월 결국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고, 이군은 홀로 초등학교 6학년 여동생을 돌보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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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불화로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지내 온 이윤상군(가명·19). 이군의 삶은 2년 전 어머니의 유방암 발병 이후 급격히 어려워졌다.
생계를 책임지던 필리핀 국적의 어머니는 지난 6월 결국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고, 이군은 홀로 초등학교 6학년 여동생을 돌보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아버지는 장애로 인해 경제 활동이 어려워 강원도 홍천군에 있는 조부모와 지내고 있어 가족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하지 못하는 상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머니의 생전 치료비와 생계비로 인한 약 2천만원의 부채가 남아있어 대출 금융 기관으로부터 채무 압박까지 받고 있다.
하지만 이군이 의지할 수 있는 수입은 매월 기초생활수급자 주거안정자금 35만원과 아르바이트로 번 15만~20만원이 전부, 그나마 모가 사망한 후 국내에 있는 모의 필리핀 친구들이 가끔씩 생활에 필요한 반찬이나 생필품을 지원해줬지만 이마저도 최근 끊기고 말았다.
이에 고등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아온 돈으로 하루하루 버티며 살고 있는 이군은 어린 여동생을 돌보며 홀로 생활고에 맞서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이군은 가까운 장래에 군 입대까지 앞두고 있어 깊은 걱정에 빠져 있다. 주변에서는 여동생을 보호시설에 맡기라는 권유까지 받고 있다.
이군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픈 몸을 이끌고 우리를 키우고자 무리하신 탓에 어머니가 더 악화하셨던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지금은 걱정 없이 여동생과 계속 살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토로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관계자는 “가족 돌봄 청년들은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학업은 물론 사회 진출 기회까지 축소돼 빈곤의 악순환에 갇히기 쉽다”며 “이군이 하루빨리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도움의 손길을 더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준호 기자 hjh12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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