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장기화… 기업 ‘경쟁력 추락’ 불보듯 [고려아연의 위기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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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 및 영풍과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면서 '법적 분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공방이 길어질 경우 고려아연의 기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각에선 사모펀드가 경영권 확보 후 무리하게 투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경쟁력이 저하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 외에도 사모펀드에 인수된 후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된 사례는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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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업무상배임 등 본안소송 채비
고려아연은 조사 진정서… 공방 계속
전문가 “사모펀드 규제 대책 마련을”
完. 지분 전쟁 2라운드 예고
MBK파트너스 및 영풍과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면서 ‘법적 분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공방이 길어질 경우 고려아연의 기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30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1일 MBK가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을 상대로 낸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 이에 MBK가 두 번에 걸쳐 낸 가처분 신청은 고려아연의 승리로 끝났지만, 공방은 이어지고 있다.
MBK 측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에 대한 업무상 배임, 손해배상 등을 따져 본안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고, 고려아연은 금융감독원에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 과정에서 부정거래와 시세조종 등 혐의로 MBK 측을 조사해 달라며 진정서를 제출했다.
현재 어느 쪽도 고려아연 지분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경영권 확보를 위한 2라운드가 벌어질 예정이다.
일각에선 사모펀드가 경영권 확보 후 무리하게 투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경쟁력이 저하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사모펀드의 주된 목적은 기업 인수 후 가치를 상승시켜 더 높은 가격에 매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과도한 구조조정과 원가 절감이 이루어질 경우 기업의 본원적 경쟁력이 약화될 위험이 있다.
실제로 MBK는 지난 2015년 홈플러스 인수 당시 장기 경영과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인수 후 약 1만명의 직원을 떠나보냈다. 이후 영업 전략보다는 부동산 자산 매각과 리츠 상장 등 자산관리 중심으로 전환해 기업 경쟁력보다 임대 매장이 증가하며 임차료 비용 상승만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외에도 사모펀드에 인수된 후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된 사례는 더 있다. 주방용품 기업 락앤락은 지난 2017년 사모펀드에 인수된 이후 경영실적 및 주가가 뒷걸음질 쳤고 과도한 해외법인과 부동산 등 자산 매각으로 매물 가치가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 가구회사 한샘은 2021년 사모펀드에 인수된 이후 주요 임직원들이 경쟁사로 이직했다. 결국 한샘의 제품력과 영업력이 저하되면서 시장 1위 자리 타이틀을 뺏겼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사모펀드를 규제할 수 있는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모펀드 특성상 단기 이윤 극대화에 치중해 기업의 경쟁력과 가치 상승이 저하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미국이 증권법이나 증권거래법, 투자회사법 등을 정비해 사모펀드의 등록과 공시의무 등 제한을 둔 것과 같이 해외 사례를 참고해 한국도 규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오민주 기자 democracy555@kyeonggi.com
오종민 기자 fiveb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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