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슈퍼컴퓨터 가속기 칩 개발...세계 다섯번째 슈퍼컴 제조국 물꼬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2024. 10. 3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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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슈퍼컴퓨터 핵심기술인 '가속기용 칩'을 개발했다.

가속기용 칩은 슈퍼컴퓨터 계산 속도를 결정하는 핵심 부품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칩은 전통적인 고정밀도 슈퍼컴퓨터 응용을 가속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연구팀은 "글로벌 빅테크들이 독식하고 있는 가속기 시장을 슈퍼컴퓨터 분야에서만큼은 우리 기술로 대체해 독립하겠다며 그동안 외산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슈퍼컴퓨팅 시스템을 국내기술로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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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에 8조번 연산 속도
국내업체에 기술이전 예정
슈퍼컴퓨터용 가속기 칩 개발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팀. [사진=ETRI]
국내 연구팀이 슈퍼컴퓨터 핵심기술인 ‘가속기용 칩’을 개발했다. 가속기용 칩은 슈퍼컴퓨터 계산 속도를 결정하는 핵심 부품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지능형반도체연구본부와 초성능컴퓨팅연구본부 연구팀은 30일 ‘K-AB21’이라 이름 붙인 가속기 칩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칩은 가로 77mm, 세로 67mm 크기다. 12nm급 공정으로 제작됐다. 칩은 8테라플롭스(TFlops, 1테라플롭스는 초당 1조번의 연산이 가능하다는 뜻)의 속도를 자랑한다.

칩 안에 그래픽처리장치(GPU) 역할을 하는 트랜지스터(반도체 소자) 100억개를 집적시켰다.연구팀은 “12나노 동일공정 세계 최고의 제품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슈퍼컴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중국·일본·프랑스 등 4개 국가로, 각국은 범용 가속기를 도입해 연산 성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범용 가속기는 주로 인공지능(AI)용 낮은 정밀도의 연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높은 정밀도의 연산이 필요한 전통 슈퍼컴퓨터 응용 분야에는 효율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등 인공지능용 가속기는 정밀도가 낮은 연산만 지원하다 보니 기후변화를 예측하거나 우주와 태양계의 기원 등을 밝히는 기초과학 분야 계산에는 적합하지 않다.

연구팀이 개발한 칩은 전통적인 고정밀도 슈퍼컴퓨터 응용을 가속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칩 외에도 관련 소프트웨어, 계산노드 등도 개발했다.

연구팀은 “글로벌 빅테크들이 독식하고 있는 가속기 시장을 슈퍼컴퓨터 분야에서만큼은 우리 기술로 대체해 독립하겠다며 그동안 외산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슈퍼컴퓨팅 시스템을 국내기술로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본 성과를 슈퍼컴퓨터 시스템구축업체와 데이터 센터, 시스템 통합(SI)업체, 냉각업체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자동차, 로봇, 엣지서버, 클라우드 서비스 AI교육 등 관련 업체에 기술이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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