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톺] 고려아연 2.5조 유증에 하한가 직행…코스피도 '유탄'

조성흠 2024. 10. 30. 16:4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려아연이 2조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30일 하한가를 기록했다.

박성제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늘 코스피는 오전 11시 기준 2,610을 돌파하는 등 오전까지 좋은 흐름을 유지했으나 이후 급락하기 시작해 결국 하락 마감했다"며 "어제 시총 상위권이었던 고려아연이 하락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의 유증 가액이 전날 종가(154만3천원)보다 56.58% 낮게 책정된 사실이 알려지자 하한가 투매 물량이 쏟아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루만에 고려아연 시총 9.6조원 증발…시총 순위 9→16위 추락
유증가액 67만원 전날 종가보다 57% 낮게 책정되자 투매 쏟아져
고려아연 공개매수 마감…임시주총 전망은?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공개매수 마감 다음 날인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앞. 고려아연은 이르면 오는 24∼25일께 공개매수 결과 공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4.10.24 dwise@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고려아연이 2조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30일 하한가를 기록했다. 시총 10위권에 진입한 종목의 폭락에 코스피까지 유탄을 맞았다.

이날 고려아연은 29.94% 내린 108만1천원으로 6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개장 후 약세를 이어가던 주가는 오전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관련 공시 이후 하한가로 직행해 그대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31조9천452억원이던 고려아연 시가총액은 이날 22조3천80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하루 만에 9조5천650억원이 증발한 것이다.

고려아연의 코스피 시총 순위도 전날 9위에서 16위로 주저앉았다.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 역시 해당 소식 이후 낙폭을 키운 끝에 12.04% 하락한 1만9천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도 고려아연과 함께 낙폭을 키워 0.92%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해당 공시 전 0.3%대 약보합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예기치 못한 돌발변수를 만나 앞서 사흘간 이어온 상승 흐름에 급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박성제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늘 코스피는 오전 11시 기준 2,610을 돌파하는 등 오전까지 좋은 흐름을 유지했으나 이후 급락하기 시작해 결국 하락 마감했다"며 "어제 시총 상위권이었던 고려아연이 하락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 이후 보통주 373만2천650주에 대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로 취득한 소각 대상 자사주를 제외하면 이번 유상증자 물량은 전체 발행주식의 20%에 해당한다.

총 모집 주식의 20%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 80%는 일반공모를 실시하되,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한 청약자는 총 모집 주식의 최대 3%(11만1천979주)까지만 배정하도록 청약 제한을 뒀다.

1주당 모집 가액은 67만원으로 정해졌다. 이는 청약일 전 3∼5거래일의 가중 산술 평균 주가인 95만6천116원을 기준 주가로, 발행 공시 규정 한도에 따라 할인율 30%를 적용한 것이다.

고려아연의 유증 가액이 전날 종가(154만3천원)보다 56.58% 낮게 책정된 사실이 알려지자 하한가 투매 물량이 쏟아졌다.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지분 경쟁이 격화되면서 앞서 주가가 5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76.54% 급등한 상태였다.

청약이 이뤄지는 12월 초 주가에 따라 실제 유증 가액은 더 낮아질 수도 있다.

고려아연은 조달한 자금을 채무상환자금에 2조3천억원, 시설자금에 1천350억원, 타법인 취득자금에 658억원을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와 재계에선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는 와중에 나온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결정을, 지분 경쟁에서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에 뒤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전세를 뒤집기 위해 띄운 승부수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고려아연 지분은 현재 최 회장 측이 우호 지분을 포함해 35.40%, 영풍·MBK 연합이 38.47%를 보유하고 있는데, 유상증자에 성공할 경우 최 회장 측 지분이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되는 주식(3.33%)을 합쳐 36.06%로 늘어나 영풍·MBK 연합의 지분(35.56%)을 앞서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고려아연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투자경고 종목은 신용융자로 매수할 수 없으며 매수 시 위탁 증거금을 100% 납부해야 한다.

이후에도 추가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으며 투자위험 종목 지정 당일 1일간 거래가 정지된다.

josh@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