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문화 발전 기여·사회문제 해법도 모색 [2024 한국건축문화대상]
정림건축문화재단
정림건축문화재단은 정림건축 창립자 고(故) 김정철 씨의 유지를 기리고 건축 문화의 보급과 사회 공헌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창립자는 정림건축 초기부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화에 따른 건축 시장 개방 파고를 극복하고 세계 일류 건축물을 설계하고자 노력했다. 이 같은 경로를 거치며 정림건축은 산업화 시대의 한국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밑바탕을 구축했고 한국 현대 건축의 다양성을 가능케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뜻을 이어받아 정림건축문화재단은 2011년부터 건축의 공공성을 주요 가치로 내걸고 건축·도시 관련 포럼 개최, 건축신문 발행, 건축학교 및 정림학생건축상 공모전 운영 등의 지속적 활동을 통해 건축과 사회의 거리를 좁히는 것은 물론 건축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2012년 4월 9일 창간한 ‘건축신문’은 건축의 내외부에서 발생하는 논의들을 균형 잡힌 목소리로 전달한다. 특히 2021년 건축신문 25호부터는 웹 플랫폼으로 전환해 웹에 쌓인 정보와 자료를 토대로 한국에 건강한 건축문화가 자리 잡는데 필요한 담론들이 심화·발전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한국 건축계와 협력해 다양한 포럼 시리즈도 기획·운영한다. 건축가와 건축물을 소개하고 공동으로 취재하는 건축포럼 '프로젝트원', 공공건축 당선작의 실현 과정과 운영을 살피는 '당선작들, 안녕하십니까', 국내 공동주택의 현황과 전망을 점검하는 '공동주택연구', 건축 분야 북토크 프로그램 '원맨원북' 등 주제도 다양하다. 정림건축문화재단이 이제까지 진행한 포럼은 총 200회가 넘으며 누적 참여인원도 2만 명을 넘어선다.
2012년 3월부터는 미취학 아동부터 어린이,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건축 학교'도 운영 중이다. 건축을 통한 교육으로 정규 교육과정에서 얻기 힘든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과 사회인식 능력을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일반적인 미술 교육과 달리 공동 작업을 기본으로 진행해 건축과 마을이 한 사람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살아가야 할 공간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건축과 무관한 일반인들과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건축의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건축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급변하는 인구 구조 등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해법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2013년 11월부터 셰어하우스 '통의동집'을 운영하고 2018년 9월부터는 도심 속 공동체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해 지어진 공유주택 '용두동집'을 운영 중이다.
개인실 7개와 공용 주방 등으로 구성된 통의동집은 나만을 위한 독립 공간과 함께여서 즐거운 공유 공간의 새로운 균형을 제공한다. 풍요롭고 효율적으로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집의 물리적 완성도를 높이고, 남들과 함께 살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리·운영하고 있다.
용두동집은 여섯 가정과 사무실, 그리고 동네 극장과 동네 책방이 공간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용두동집의 건축적 목표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도심 속 공동체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이다. 지역 공동체의 새로운 지식 교류를 위한 '동네책방' 프로그램이나 이웃들을 초대해 연극 작품을 만들거나 영화 감상을 하는 '용두동집 동네극장'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웃학교'를 통해서는 함께 읽기 공부방과 주제별 공부방 등이 열려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수업을 제공한다. 재단 관계자는 "1인 가구의 주택 환경에서 나타나는 높은 비용과 주거 경험의 질적 저하, 고독이나 불안과 같은 문제들을 해결해보고자 하는 것"이라며 "지역과 교류하며 장소의 가치를 만드는데 참여할 수 있도록 이웃과 함께 쓰는 공간을 마련하고, 일상을 공유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스스로 운영하도록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14~2015년에는 '협력적 주거 공동체' 전시를 개최했다. 급속한 도시화와 개인화, 저출산과 고령화, 1인 가구의 증가로 기존의 가족 구조가 해체되는 상황에서 획일적인 주거 공간을 공유의 개념으로 재구성해 호평을 받았다. 2017년 '넥스토피아' 전시를 통해서는 아이들이 없는 마을, 혼자 사는 사람들로 채워진 도시와 그들의 집은 어떤 모습일지 제시했다. 이 밖에 경제, 문화 지형 변형이 야기하는 미래 건축적 변화에서 '공동의 공간', '사회적 가족'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보고 의미가 있는지 살펴보기도 했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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