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운동 몰빵', 뇌 건강에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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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 못한 운동을 주말에 몰아 하는 신체활동 방식이 인지기능 저하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운동 횟수를 기준으로 했을 땐 주말 운동 그룹보다 정기적인 운동 그룹과 평일·주말 운동 그룹이 신체활동을 더 많이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주말 신체활동이 치매 위험 감소와 상관성을 갖는다는 점을 보여준 최초의 전향적 연구"라며 "일상이 바쁜 사람들은 주말 운동을 목표 삼을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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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 못한 운동을 주말에 몰아 하는 신체활동 방식이 인지기능 저하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자들은 일상을 바쁘게 보내는 사람들에게 주말 운동을 제안했다.
개리 오도노반 콜롬비아 로스안데스대 의대 교수 연구팀은 주말에 신체활동을 하면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논문을 국제학술지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에 29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두 가지 설문조사 데이터 세트를 기반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한 설문조사는 1998~2004년 시행했고 또 다른 설문조사는 2015~2019년 실시했다.
첫 번째 설문조사는 운동이나 스포츠 활동 여부, 운동을 하는 주 단위 횟수 및 시간 등을 조사하는 항목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운동을 안 하는 그룹, 일주일에 1~2회 운동하는 주말 운동 그룹, 주 3회 이상 운동하는 정기적인 운동 그룹, 평일·주말 모두 운동하는 그룹 등 네 그룹으로 분류했다.
두 번째 설문조사는 ‘간이 정신상태 검사(MMSE)’를 기반으로 인지기능을 평가할 수 있는 항목들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MMSE 30점 만점 중 22점 이하의 점수를 받았을 때 경도인지장애로 평가했다.
조사 결과 운동을 안 하는 그룹은 7945명, 주말 운동 그룹은 726명, 정기적인 운동 그룹은 1362명, 평일·주말 운동 그룹은 2088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도인지장애를 보인 사람은 2400명이었다. 주말 운동 그룹은 운동을 안 하는 그룹보다 경도인지장애에 걸릴 확률이 25% 낮았다.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그룹과 평일·주말 운동 그룹은 운동 안 하는 그룹보다 각각 11%, 16% 낮았다. 연구팀은 이론적으로 봤을 때 일주일에 한두 번 이상 운동하면 경도인지장애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운동 횟수를 기준으로 했을 땐 주말 운동 그룹보다 정기적인 운동 그룹과 평일·주말 운동 그룹이 신체활동을 더 많이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에서는 주말 운동 그룹이 오히려 경도인지장애에 걸릴 확률이 낮았다. 이는 주말 운동 그룹의 운동 강도가 높았다거나 평일에는 별도의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움직임이 많은 생활을 했다거나 하는 변수가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이러한 세세한 부분을 별도로 조사하지는 않았다.
이번 연구는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한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주말 운동과 인지기능 저하 사이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확인한 연구는 아니다. 연구팀은 "운동 강도에 대한 객관적인 측정, 연구참여자들의 대표성 등이 불분명하다는 점을 연구의 한계"라고 설명했다.
주말 운동이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유에 대해 “운동을 하면 신경세포의 성장과 생존을 지원하는 단백질인 ‘뇌 유래 신경영양 인자’와 뇌 가소성이 증가할 수 있다”며 “신체 활동은 뇌 부피 증가, 실행 기능 및 기억력 개선과도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주말 신체활동이 치매 위험 감소와 상관성을 갖는다는 점을 보여준 최초의 전향적 연구”라며 “일상이 바쁜 사람들은 주말 운동을 목표 삼을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운동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면 운동을 계속 미루거나 회피하게 되는데 주말에만 운동하면 된다는 마음은 운동 실천력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참고 자료>
doi.org/10.1136/bjsports-2024-108460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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