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계열분리] 엄마가 삼성서 갖고 나온 백화점, 딸에게로

김수연 2024. 10. 30. 16:3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세계백화점이 대를 이어 '장남'이 아닌 '딸'의 몫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명희 총괄회장의 장남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마트를, 딸인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백화점을 각각 경영하는 양분 구조가 공고해진 것이다.

주목되는 것은 삼성가에 뿌리를 둔 신세계백화점의 이례적인 '딸에게서-딸에게' 승계 구조를 이뤄냈다는 점이다.

신세계그룹은 1997년 공정거래법상 삼성그룹과 완전 계열 분리됐고,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성장을 바탕으로 굴지의 유통기업으로 성장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0대 그룹 중 최초 여성회장
장남승계 틀 깨부신 유일사례
정유경 ㈜신세계 회장. 신세계그룹 제공

신세계백화점이 대를 이어 '장남'이 아닌 '딸'의 몫으로 돌아가게 됐다. '터전기업'의 장남승계가 지배적인 한국 재계에서 유일한 사례다.

30일 신세계그룹은 정기인사에서 백화점 부문을 진두지휘하는 정유경 총괄사장을 ㈜신세계 회장으로 전격 승진시켰다. 백화점 부문은 이마트 부문과 함께 그룹의 두 축을 이룬다.

이로써 이마트와 백화점의 계열분리가 공식화했다. 이명희 총괄회장의 장남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마트를, 딸인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백화점을 각각 경영하는 양분 구조가 공고해진 것이다.

주목되는 것은 삼성가에 뿌리를 둔 신세계백화점의 이례적인 '딸에게서-딸에게' 승계 구조를 이뤄냈다는 점이다. 한국 재계에서는 이례적이다.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의 막내딸이자 고 이건희 회장의 동생인 이명희 총괄회장은 1991년 삼성그룹에서 백화점을 운영하던 신세계를 갖고 나왔다. 신세계그룹은 1997년 공정거래법상 삼성그룹과 완전 계열 분리됐고,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성장을 바탕으로 굴지의 유통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총괄회장은 직접 일군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사업 전반을 장남인 정용진 회장에게 맡겼다. 또 자신이 삼성에서 물려받은 백화점은 딸인 정유경 회장에게 다시 물려주기로 한 것이다.

지분구조로 보면,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정유경 회장 남매가 각각 최대 주주로 있다.

업계에서는 '딸에게서-딸에게' 승계구조를 가능케 한 요인은 정유경 회장의 역량에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유경 회장은 1996년에 조선호텔 상무로 경영에 투입됐고, 2009년 ㈜신세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5년에는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에 올랐고 이번 회장 승진으로 국내 주요 200대 그룹과 60개 주요 중견기업 중 1970년 이후 출생한 기업인 중 첫 여성 회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범삼성가에서 정유경 회장의 모친인 이명희 총괄회장이 1998년 회장에 올라 삼성가 최초 여성 경영인이자 국내 1세대 성공한 여성 총수다. 정유경 회장의 승진은 사촌 언니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등 삼성가의 대표적인 여성 경영인들 중 처음이다.

재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의 남매 간 계열분리가 안정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기업그룹 오너가의 승계작업 과정에서 자녀들 간의 분쟁이 종종 벌어지는 가운데에 새로운 선례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에도 한미약품그룹,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등의 창업주 자녀들이 다툼을 벌인 터였다.

한미약품그룹은 창업주인 고 임성기 회장이 별세한 뒤 자녀들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경영권 다툼이 불거졌다. 임 회장의 아내와 장녀 임주현 부회장이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했지만, 장남과 차남의 반대로 통합 절차가 중단됐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조양래 명예회장이 2020년 차남인 조현범 회장에게 지분을 넘긴 이후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장남인 조현식 고문 등이 경영권 인수를 위해 사모펀드와 손잡고 공개 매수에 나섰지만 실패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