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을 떠올리며 재활한 변소정, 개막전부터 출전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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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센터에서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언니들이 '신한(은행)을 생각하라'고 했다(웃음)."
BNK 유니폼을 새로 입은 선수 중 한 명인 변소정(180cm, F)은 2023~2024시즌 첫 경기(vs. KB)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뒤 지금까지 재활에 매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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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BNK는 3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용인 삼성생명과 2024~2025시즌 홈 개막전을 갖는다.
대부분 구단들이 많은 변화 속에 시즌을 맞이한다. BNK 역시 마찬가지다.
BNK 유니폼을 새로 입은 선수 중 한 명인 변소정(180cm, F)은 2023~2024시즌 첫 경기(vs. KB)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뒤 지금까지 재활에 매진했다.
이 사이 소속팀이 바뀌었다. 지난 4월 트레이드로 인천 신한은행에서 BNK로 옮겼다.
개막전 출전까지는 힘들 수도 있었지만, 차근차근 몸을 만든 변소정은 삼성생명과 개막전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박정은 BNK 감독은 “(변소정이) 출전선수 명단에 들어간다. 아직은 60~70% 정도 몸 상태다. 전력상 주축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경기 상황에 따라서 코트에서 뛸 수 있는 시간을 줄 생각이다. 연습경기에서는 10분 정도 소화했다. 경기가 치열해질 수 있는데 아직 불안감이 있어서 차분하게 지켜보려고 한다”며 “피지컬이 좋은 선수라서 코트 활동량을 많이 가져가는 걸 이야기한다. 리바운드에서 두각을 보이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변소정이 경기 출전까지 이뤄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출전선수 명단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 변소정은 “개막전을 너무 뛰고 싶다”며 재활과 훈련에 매진했기 때문이다.
BNK 선수로 데뷔 경기를 앞둔 변소정은 재활하는 시간을 되돌아봤다.
“솔직히 다쳤을 때 아프지 않았다. 억울해서 눈물이 났다. 다치자마자 알았다. ‘이건 시즌 아웃이다.’ 알아서 너무 아쉽고, 너무 억울해서 눈물이 났다. 주변에서 재활할 때 도와줘서 수월하게 잘 했다. 정말 천천히 몸을 올렸다. 다른 선수들보다 유독 천천히 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잘 하는 친구들을 보면, 동기인 박소희, 이해란도 잘 뛰고 있고, 자리를 잡고 있는데 저는 그러려고 하다가 다쳤다. 마음이 조급했는데 지금은 딱히 그렇지 않다.
그 당시에는 스트레스를 받고 다른 사람들이 괜찮다고 하는 것도 귀에 안 들어왔다. 저도 다친 친구들을 보면 ‘괜찮아, 나중에 잘 될 거야’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제가 다쳐보니까 무책임한 말 같았다. 그 친구들은 어떻게 위로를 할까 신경을 써서 하는 말인데 제가 직접 다쳐보니까 진짜 아무 것도 안 들렸다. 어쩔 수 없다. 자신이 생각을 잘 해야 마음이 편안해진다. 생각도 많이 했다. 지금 돌아보면 그랬기에 밝게 지내는 거 아닌가 싶다. 선생님들도 밝아서 보기 좋다고 하신다. 그게 제 장점이다(웃음).”
“심적으로 여유를 가졌다. 다들 말하기를 저는 아직 젊고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고 하기에 조급하지 않게 더 천천히 했다. 복귀하고 싶다는 마음이 앞서서 복귀한 뒤 안 좋은 것도 보고, 이야기도 들었다. 더 천천히 하고, 굳이 이번 시즌 안 뛴다며 마음의 여유를 가졌다.
물론 재활을 할 때 너무 힘들었다. 재활센터에서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언니들이 ‘신한(은행)을 생각하라’고 했다(웃음). 하나은행 김정은 언니와 같이 재활을 했는데 정은 언니가 포기하고 싶고 힘들면 ‘신한을 생각해.’ ‘그래 언니, 제가 더 열심히 해야죠’ 그랬던 그런 일화도 있었다(웃음).”
팀 훈련에 합류한 뒤에는 경기 체력을 올리고, 수비에 더 신경을 썼던 변소정은 박정은 감독이 바라는 것처럼 자신이 코트에 들어갔을 때 어떤 걸 해줘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우리 팀이 다른 팀에 비해서 공격력이 강한 언니들이 많다. 그래서 제가 들어가면 공격보다는 궂은일,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해야 한다. 왜냐하면 WKBL에서 내놓으라는 하는 공격적인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 부분에서 잘 맞춰서 제가 자연스럽게 조화가 이뤄지면 좋을 거 같다.”
보완할 점 중 하나는 3점슛이다. 변소정은 프로 데뷔 후 3점슛 성공률 13.3%(2/15)를 기록 중이다. BNK는 이번 시즌 3점슛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간다. 팀의 색깔에 맞추기 위해서 3점슛 성공률을 분명 더 끌어 올려야 한다.
“지금까지 시즌을 치르면서 3점슛을 많이 쏘지 않았다. 신한은행에서도 3점슛을 쏘는 것보다 스크린을 걸고, 팀에서 추구하는 방향인 컷인을 뛰고, 궂은일을 해주는 걸 원하셔서 그 부분에 집중했다. BNK에서는 3점슛을 쏴야한다고 하셔서 야간에 연습을 잘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8일 경기 이후 정규리그 코트를 밟지 못한 변소정이 약 1년 만에 복귀 경기를 앞두고 있다.
#사진_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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